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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거짓말은 인간 본능?…여섯 살 아이 95%도 한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이언 레슬리 지음
김옥진 옮김 북로드
368쪽


'인간의 DNA에는 거짓말 능력이 포함돼 있다' '우리의 눈과 마음도 우리 자신을 속인다' '경제발전도 거짓말이 없다면 이뤄질 수 없다' '하나님도 속임수를 썼다' 등등. 거짓말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 가득한 책이다. 지은이는 영국의 정치분석가. 뇌과학. 진화생물학. 심리학의 다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꽤나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편다.

 '사회적 지능' 가설 이란 게 있다. 인류의 조상이 자연환경뿐 아니라 복잡한 사회관계에 적응하느라 지능이 발달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르면 미래를 예측하고 이야기를 꾸미고 자신을 과대포장 하는 이들이 생식 가능성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인간은 '거짓말 능력'을 타고 나는가. 신간의 저자는 성경도 거짓말을 확실하게 금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 신이 아브라함으로 하며금 아들 이삭을 희생양으로 바쳐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 것처 다수의 속임수 사례가 나온다고 했다. 사진은 렘브란트 그림 '이삭의 희생'(1635). 심지어 영국 리버풀 대학의 인류학자 로빈 던바는 영장류 연구를 통해 어울리는 집단이 클수록 그리고 거짓말을 잘 할수록 뇌가 더 크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아기들조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속이는 능력을 발휘한다.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 대학의 심리학 조교수 빅토리아 탈와 등 심리학자에 따르면 네 살배기 아이들은 대부분 거짓말을 하며 여섯 살 무렵이면 아이들의 95%가 거짓말을 한다. 세 살에서 다섯 살 사이 어디쯤에서 일종의 '루비콘 강'을 건너는데 이는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대상으로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라 한다.

 우리의 감각도 절대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 프랑스 보르도 대학의 인지심리학자가 57명의 포도주 전문가들에게 상표만 다른 같은 와인 두 병을 주고 감정을 부탁했는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고급 상표를 붙인 와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실험을 주관한 학자는 이를 두고 "포도주 품질보다 입수되는 정보와 그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결과"라며 "뇌가 세상에 대해 객관적인 보고를 할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는 의학인류학자 대니얼 무어먼의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그에 따르면 약의 색깔이 약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탈리아 남성들에게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스포츠팀의 상징인 파란 색 약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그런 예다.

지은이는 성경도 모든 형태의 거짓말을 확실하게 금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 신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그의 아들인 이삭을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등 다수의 속임수 사례가 나온다고 지적한다.

 거짓말의 일반적 정의는 '속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하는 그릇된 말'이다. 지은이는 인류가 말을 하기 시작한 이래 그것은 대화의 일부분이었다며 "인간의 거짓말하는 능력은 인간 의식의 평형과 사회에서 인간 발전에 필수불가결하다"는 문학비평가이자 철학자인 조지 스타이너의 의견을 지지하는 듯하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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