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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향기] 정치와 선거의 계절

이원익/태고사를 돕는 사람들 대표

미국이나 한국이나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 선거의 계절이 다가온다.

정치란 무엇인가? 나라의 안팎에서 일어나 서로 부딪히는 집단 간의 이익을 잘 다스리고 조정하는 행위이다.

그럼 선거는? 그런 일을 하라고 집단에서 대표를 내세워 뽑는 일이다. 이렇듯 정치든 선거든 그 밑바탕에는 집단과 개인의 탐욕과 이기심이 깔려 있고 고통과 불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너도 당해 봐라 하는 보복심이 얽혀 있다. 자칫하면 난장판이 되기 쉬운 이유다.

세상이 아수라장이 돼서 다함께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첫째가 상대를 인정하고 협상하면서 줄 것은 주고 얻을 것은 얻는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러자면 말귀 잘 알아듣고 통솔력 있는 유능한 대표자를 제대로 뽑아야 하지만 심부름꾼인 주제에 엉뚱한 짓 못하도록 늘 살피기도 해야 한다. 기죽지 않을 만치 대접도 해 줘 가면서 주인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수시로 일깨우고 부려 먹어야 한다. 채찍과 당근의 수법이다. 이게 어느 정도 되고 있는 나라가 선진 민주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서로 충돌할 수 있는 이기심이나 탐욕 보복심 자체를 원천적으로 줄여 버리는 것이다. 그 원천은 우리 각자의 가슴 속에 있다. 우리의 욕심 성냄 어리석음이 그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 가지 샘물을 메우고자 스스로 노력하면 세상 괴로움의 물줄기는 그 원천에서부터 조금씩 말라 갈 것이다. 괴로움에는 생로병사라는 개인의 근본고가 있고 사회의 잘못 된 제도와 문화 역사 함께 지은 악업 등에서 오는 사회고가 있다. 근본고는 신행을 통해 해탈에 다가감으로써 줄어들지만 사회고는 혼자서는 해결이 잘 안 된다.

만약 무리를 이루는 자마다 각자의 개인고가 수행을 통하여 모조리 사라졌다면 사회고라는 것도 저절로 해결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다 성불을 한 그런 이상 사회는 아직 없다. 세상은 깨달음에 있어서도 고르지가 않으니 얼마간이라도 먼저 깨달은 이들이 나서서 이웃을 위해 베풀어야 이러한 사회고가 어느 정도 덜어질 수 있다.

그런데 사회를 위한 이러한 개별적인 보시도 보시지만 잘못 된 제도나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더 효과가 크다. 그러자면 미우나 고우나 다시 정치를 부릴 수밖에 없다. 우리 불자들도 신행과 더불어 투표부터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즘 고국의 정치판은 진보니 보수니 하며 다소 어지러워 보이지만 결국 자유와 평등에 관한 얘기다. 대체로 자유를 더 중시하면 우파요 보수며 평등에 더 무게를 두면 좌파요 진보라고 하는 모양이다. 실은 두 가지가 다 소중하다.

자유는 다른 말로 해탈이요 평등이란 여래장 개유불성이다. 불교의 목표와 전제다. 누구에게나 고루 불성이 없다면 중생은 널리 포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포교의 최종 목표는 누구나 대자유를 얻는 해탈에 다가가게 함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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