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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지난 12일 코너스톤 교회에서 열린 간증집회를 통해 프로골퍼인 최경주 선수의 삶과 신앙 이야기를 들었다.

최 선수는 PGA 투어에서 8번이나 우승한 것에 대해 "하나님이 이루신 역사"라고 말했다. 굴곡 많은 인생에서 최 선수가 붙잡은 것은 기도와 성경말씀이었다. 매번 피 말리는 박빙의 승부에서 '말씀'은 더 중요했다.

그래서 솔깃했다. 마치 힘든 순간마다 하나님께 매달리면 다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지난 2002년 최 선수는 애리조나 투산에서 열린 PGA 오픈 경기 당시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티오프시간에 정확히 '3초' 늦었다.



경기위원은 여지없이 최 선수에게 2벌타를 매겼다. 누가봐도 억울했다. 이 때문에 결국 최종 순위는 35위로 밀려났다.

최 선수는 "그때부터 남들보다 5분 빨리 가고 5분 늦게 나오는 시간 관념을 갖게 됐다"며 "이는 연습시간도 마찬가지였는데 남들보다 1시간 먼저 연습하고 1시간 늦게 나오는 습관을 길렀다"고 말했다.

그렇게 1년 2년이 흘러 가다 보니 남들보다 연습하는 시간이 자연스레 배로 늘어났다. 다른 선수들과 목표는 같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최 선수에게는 보이지 않는 차별도 많았다. 영어도 안됐다. 아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짜증나고 힘들지만 사람들을 미소로 대했다. 라운딩을 마치면 함께 한 선수들을 안아줬다.

최 선수는 "사람을 정말 진실하게 대했더니 6년 정도 지나니까 그때야 비로소 인간관계에 대한 열매가 맺어지더라"며 "이제는 그들이 나를 대변하고 나를 안아주며 나를 존중해준다"고 했다.

최 선수는 정상의 자리를 그냥 얻은 것이 아니다. 본인의 노력이 밑바탕 되고 기도와 성경 말씀이 그를 이끌었다. 유명 인사의 간증은 하나님이 이룬 '현실적 역사'에만 눈길이 가기 쉽다. 더 높아지고 더 소유하길 원하는 인간의 욕심은 하나님을 기복(祈福)의 대상으로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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