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휘트니
We will always love you…1963.8 ~ 2012.2
◇ The Greatest Love of All
셀프 타이틀을 내건 휘트니 휴스턴의 데뷔 앨범 'Whitney Houston'에 수록된 곡. 휘트니 휴스턴에 앞서 제인 올리버와 조지 벤슨이 70년대에 불렀던 곡이지만 휘트니 휴스턴이 리메이크하며 비로소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삶의 어려움을 이기고 사랑과 희망의 힘으로 일어서리라는 내용의 가사가 큰 울림을 주며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 발라드로 아직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앨범에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단번에 대중의 귀를 사로잡은 노래 'Saving All My Love For You'를 비롯해 잔잔하면서도 물흐르듯 유려한 보컬의 진수를 보여준 'All At Once'도 포함돼 있어 스탠더드 발라드 퀸으로서 휘트니 휴스턴이 세상에 이름을 알린 신호탄 역할을 했다.
◇ One Moment in Time
1988년 싱글로 발표된 곡. 당시 서울올림픽의 북미지역 중계권을 갖고 있는 NBC TV가 방송을 위한 특별 주제곡으로 만든 노래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코리아나의 '손의 손잡고'보다 이 노래를 88 서울올림픽과 연결해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굴렁쇠소년의 모습으로 시작해 올림픽 주요 경기장면과 환희의 순간을 편집해 담은 뮤직비디오 역시 유명했다. 생의 한 순간 운명과 경주를 하며 최선을 다할 때 영원과 자유를 느끼게 되리라는 가사가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1899년 이 노래를 부르며 그래미 시상식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휴스턴의 라이브 공연도 '전설'로 일컬어지는 명연이었다.
◇ I Will Always Love You
휘트니 휴스턴의 최고 히트곡. 영화 '보디가드'의 주제곡으로 큰 인기를 끌며 빌보드차트에서 20주 동안 1위를 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앞서 돌리 페이튼과 린다 론스타드 등이 불렀던 노래를 리메이크한 버전이다. 원래 '보디가드' 주제곡으로는 지미 루핀의 'What Becomes of the Brokenhearted'가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비슷한 시기 개봉한 영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에 이 노래가 사용되며 케빈 코스트너와 휘트니 휴스턴이 상의 끝에 'I Will Always Love You'를 사용했다. 도입부 아카펠라 스타일을 고집한 것도 휴스턴의 아이디어였다. '보디가드' OST에서는 이 노래 외에도 'I Have Nothing' 'I'm Every Woman' 'Run To You' 'Queen of The Night' 등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이 즐비했다.
최고 음반 판매 여성 아티스트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
빌보드 1위로 데뷔
그녀가 남긴 기록들
900만장
22세의 나이에 발표했던 데뷔앨범 '휘트니 휴스턴'은 9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80년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여성 아티스트의 음반으로 기록됐다.
14주
휘트니 휴스턴 최고의 히트곡 'I Will Always Love You'는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14주 연속 1위 비연속으로는 20주간 1위를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오래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한 곡으로 남아 있다.
100만장
'보디가드'의 사운드트랙은 역사상 최초로 일주일에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음반으로 기록됐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간 판매량 100만 장을 기록한 여가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노라 존스 테일러 스위프트 셋 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는 42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1000만장
휘트니 휴스턴은 미 레코딩 산업 연합(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가 10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싱글이나 앨범에게 수여하는 다이아몬드 어워드를 두 번이나 받은 유일한 여가수다.
7곡
휘트니 휴스턴은 팝 역사상 7곡의 노래를 연속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린 유일한 가수다.
1위
2집 앨범 '휘트니'는 빌보드 앨범차트에 1위로 데뷔한 최초의 여가수 음반이었다.
인맥으로 본 '디바 여왕'
'소울 음악의 멘토' 아레사 프랭클린
휘트니 휴스턴의 대모. 휴스턴은 프랭클린을 '앤트 리(Aunt Ree)'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평생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휘트니 휴스턴의 어머니인 시씨 휴스턴은 아레사 프랭클린, 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콘서트에서 코러스를 담당하던 백업 보컬이었다. 휘트니 휴스턴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아레사 프랭클린으로 대표되는 소울 뮤직을 처음 접하며 '흑인음악'의 세계에 입문한다. 이모인 디디 워윅, 사촌인 디온 워윅에게도 음악적 영향을 많이 받아 함께 가스펠 트리오 활동을 하며 가수 데뷔의 초석을 다졌다. 가스펠 가수를 전전하던 휘트니 휴스턴은 1983년 어머니를 도와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다 아리스타 레코드의 대표였던 유명 제작자 클라이브 데이비스에게 발탁돼 2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친 후 화려하게 가수로 데뷔한다. 클라이브 데이비스는 이후 평생 휘트니 휴스턴의 멘토 역할을 했다.
그녀의 영원한보 디가드 케빈 코스트너
휘트니 휴스턴의 영화 데뷔작이었던 '보디가드(Bodyguard)'의 상대역. 당시 영화계와 팝계에서 각각 전성기를 달리던 케빈 코스트너와 휘트니 휴스턴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1992년작 '보디가드'는 세계적으로 4억1100만 달러라는 경이적 흥행 수입을 올렸다. 휘트니 휴스턴이 담당했던 '보디가드'의 OST가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것은 물론이다. 휴스턴은 이후 '사랑을 기다리며(Waiting to Exhale)' '프리처스 와이프(The Preacher's Wife) 등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음악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작품마다 주제곡 작업에도 꼭 참여해 90년대 중후반에는 정규 앨범보다 OST를 통한 활동이 더 활발하기도 했다. 이후 혹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휘트니 휴스턴은 15년 만에 영화에 섭외돼 올해 개봉할 '스파클(Sparkle)'이란 작품으로 재기를 준비중이었다. 휘트니 휴스턴의 연기 유작이 된 '스파클'은 오는 8월 17일 개봉 예정이다.
비운했던 14년 결혼생활 바비 브라운
휘트니 휴스턴과 14년 동안 결혼생활을 했던 전남편. 휘트니 휴스턴은 바비 브라운 이전에 풋볼스타 랜달 커닝햄, 배우 에디 머피 등과 염문을 뿌려왔지만 1989년 소울트레인 뮤직 어워즈에서 R&B 가수였던 바비 브라운을 만나 사랑에 빠져 3년간의 열애 후 92년 결혼에 골인했다. 바비 브라운은 결혼 전부터 자주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던 터라, 휘트니 휴스턴의 팬 대부분은 두 사람의 결혼을 못마땅해 했다. 브라운은 결혼 후에도 음주, 약물, 가정 폭력 등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다. 휴스턴 역시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로 인해 마약에 손을 대며 자기 관리에 실패, 가수로서 급격한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2004년 케이블 채널인 브라보 TV는 두 사람의 결혼생활을 소개하는 리얼리티쇼를 방송하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문란하고도 파괴적인 모습으로 대중과 팬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둘은 2006년 결국 이혼했지만 슬하의 외동딸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의 양육을 위해 인연의 끈은 유지해왔다
선의의 경쟁 가수 머라이어 캐리
90년대 휘트니 휴스턴과 최고의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가수. 90년대 중후반 셀린 디온까지 합세하며 '팝의 여왕' 트로이카 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는 1998년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의 주제곡인 'When You Believe'라는 듀엣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휘트니 휴스턴의 목소리는 풍부하고도 강렬한 메조 소프라노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낮은 솔부터 높은 시 플랫 음까지 낼 수 있는 넓은 음역도 한 몫을 했다. 기교가 돋보이는 머라이어 캐리나 몽환적 분위기를 지닌 셀린 디온과 차별화되는 깊이 있고 감성적인 가창력, 탁월한 가사 표현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다양하고 두터운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휘트니 휴스턴은 MTV가 선정한 '최고의 목소리 22인'에서 3위를, 코브 웹진이 선정한 '역대 최고 팝 보컬 100인'에서 50점 만점에 48.5점을 기록하며 6위를, 롤링스톤즈지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가수 100인'에서 34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녀는 나의 롤 모델 제니퍼 허드슨
휘트니 휴스턴이 사망한 다음날이었던 지난 12일 그래미 시상식에서 'I Will Always Love You'를 부르며 추모 공연을 펼친 여가수.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대부분의 가수들은 휘트니 휴스턴의 갑작스런 죽음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검은색 양복과 드레스 차림을 했고, 진행자인 엘엘 쿨 제이는 본격적 시상식 시작에 앞서 살아생전 그녀의 영상을 보여주며 대표로 추모 기도를 하기도 했다. 제니퍼 허드슨은 2010년 BET 시상식에서도 휘트니 휴스턴에 대한 헌정 공연으로 같은 노래를 부른 바 있다. 당시 현장에는 휘트니 휴스턴도 참석해 있었다.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으로 영화 '드림걸스'에도 출연하며 가수 겸 연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니퍼 허드슨은 휘트니 휴스턴에게 엄청난 음악적 영향을 받아 왔으며 자신의 롤 모델 역시 그녀라고 데뷔 이래 지금껏 꾸준히 밝혀 왔다. 이외에도 비욘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브리트니 스피어스, 제니카 심슨, 켈리 클락슨, 레이디 가가 등 최고의 가수들이 휘트니 휴스턴을 롤모델로 삼아 왔다고 전한 바 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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