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대보내기] <64> 부모의 경제력 고민…돈 없어도 의대 다닐 수 있다
남경윤/의대진학·학자금 컨설턴트
대학재학 때 많은 한인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는 펠그랜드(Pell Grant)를 비롯한 장학금의 비중이 약한 대신 졸업 후에 갚아야 하는 융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어떤 대학원에 진학하느냐에 따라 이러한 일반적인 경향의 기준이 적용될 지, 아니면 전혀 다른 기준이 적용될 지가 결정된다. 즉 전공에 따라 전혀 다른 장학금 및 그랜트(Grant)의 혜택이 주어지고, 학교 자체의 재정능력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장학금 및 그랜트의 혜택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대학원 재정보조 혜택이 천차만별로 다른 상황에서 의·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다른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는 학생들과 구조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이며, 이는 절대적으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고 보면 되겠다.
첫 번째 차이는 다른 대학원 과정과는 달리 의·치대생의 경우는 경제활동을 하며 대학원 과정인 의·치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확률이 0%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간혹 의대에 재학한 뒤 부모의 도움을 받아가며 사업을 하는 학생들을 본 적이 있으나, 머지않아 의대에서 정학처분을 받게 되고, 이를 계기로 사업을 접고 의대공부에 전념하거나 혹은 사업을 택하고 의대를 그만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의·치대생들의 Financial Aid 서류에는 부모의 재정에 관해 묻는 항목들이 존재한다. 연방정부에서 제공하는 학자금 지원혜택을 받기 위해 신청하는 FAFSA에도, CSS Profile에도, 또한 Need Access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현상이다. 즉 부모의 재정상태를 기준으로 부모가 부담할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 정부나 학교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 가지 반응이 있을 수 있다. 첫째, 재정적인 능력이 있는 부모 중에는 “대학까지 공부시켰는데, 대학원인 의대까지 내가 돈을 낼 수는 없다”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에 굳이 부모가 돈을 내지 않고 학생이 전액을 융자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졸업 후에 다른 젊은 의사보다 많은 융자상환의 부담을 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겠으나 의사라는 직업적 특성을 생각하면 그리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또 다른 경우라면 재정적 능력이 부족한 부모의 경우다. 이 경우에도 어차피 첫 번째 상황과 답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학생 스스로가 활용할 수 있는 융자 프로그램이 있으므로 졸업후의 부담은 있겠으나 부모가 돈이 없어 의대에 합격하고도 진학을 못 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또한 다른 대학원들과 달리 대부분의 의·치대는 재정적으로 풍부한 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서 매력적인 지원자를 확보하는데 전념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준비가 잘 되어있는 학생이라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학제도를 갖추고 있다. 이는 어떤 의대에 지원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단계에서부터 고려 되어져야 할 사항이다.
2월에 접어들면 하버드 등의 일부 의대나 MD·PhD 과정에 지원한 대부분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몇 군데 의대로부터 벌써 합격통지를 받아 들고 있는 상태다. 물론 열심히 준비했고, 그 노력을 지원서·에세이에 효율적으로 표현했고, 또한 이러한 본인의 가치관을 인터뷰에서 효과적으로 보여준 학생들에 국한된 얘기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지금쯤 적어도 두·세 군데의 의·치대에서 입학허가서를 받고 학비에 대한 계획을 짜고 계실 확률이 상당히 높다.
마지막으로 학생에게 장학금이나 그랜트를 제공하는 학교가 학생이 전략을 고려할 첫 번째 학교라고 조언하고 싶다.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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