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찾아서] <18> 뉴타운고등학교…"퀸즈 엘름허스트의 명물"

네덜란드 르네상스 양식…1920년 건립

퀸즈 엘름허스트에서 100여 년 동안 명맥을 이어 온 뉴타운 고등학교(사진)가 연방정부의 학교 개혁 프로그램으로 학교 이름을 바꾸고 교직원의 50%을 교체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최근 낮은 평가를 받은 탓이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뉴타운고교의 풍채는 건재하다. 네덜란드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난 1920년 건립된 169피트 높이의 건물은 계단식 박공지붕과 탑이 돋보인다.

뉴타운고교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1866년 농장이 즐비한 뉴타운(엘름허스트의 옛 지명)에서 나무로 만든 학교가 처음 건립됐고, 1898~1900년 보링&틴튼 건축회사에 의해 증축됐다. 이 당시에는 모든 학년의 학생들을 수용했고 농업을 정규과목으로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가 커지면서 과학실험실·외국어교육실 등이 마련되기도 했다.

지난 1910년 고학년 위주인 고등학교로 변모해 747명을 수용했다. 해가 갈수록 엘름허스트 지역 이민자들이 늘고 1890년대부터 교장을 재임한 제임스 딜링햄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시 교육국이 90만 달러의 증축 비용을 투자했다.

학교 건물은 지난 1917년 설계됐으나 1920년에 완공됐다. 지금의 탑과 넓은 강당, 운동장이 이때 마련됐고 강당은 ‘딜링햄 홀’로 이름 지어졌다. 건물은 지난 1930년과 1956년에 증축 공사가 이뤄졌다.

지난 2003년 뉴욕시 랜드마크로 선정된 뉴타운고교는 현재 다인종 학생 4500여 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교사가 200여 명에 이른다.

동문으로는 리처드 그라소 전 뉴욕증권거래소 회장, 영화 ‘아바타’의 여주인공이었던 조 살다나, 전설적인 록그룹 ‘뉴욕돌스’ 멤버 3명 등이 있다.

김수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