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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부메랑

빈 집만 10만채…부동산 광풍 아일랜드엔 무슨 일이…

부메랑
마이클 루이스 지음
김정수 옮김
비즈니스북스
287쪽


경제위기 쓰나미가 닥친다는 걸 남보다 먼저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지고 있는 주식을 다 팔아 치우고 위기 때 오히려 가치가 빛나는 것을 찾아 나설 것이다. 헤이먼 캐피털의 헤지펀드 매니저 카일 배스가 그랬다. 구약성서의 노아처럼 방주를 만들고 경제의 대홍수에 대비했다. 5센트짜리 동전을 2000만 개 100만 달러어치 구해 개인금고에 산처럼 쌓아놓았다. 동전보다 가치 있는 니켈을 노린 것이다.

금도 사들였다. 남이 파산하면 내가 돈을 버는 금융상품도 장만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그는 갑부가 됐다. 저자 마이클 루이스는 위기 전에 배스를 인터뷰해 일종의 예언을 채록하고도 그걸 믿지는 않았다. 배스의 말이 현실이 되자 저자는 그 다음 예언인 국가 부도 사태가 실현될 현장을 찾아 나선다. 배스는 당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하면 600배 넘게 돈을 버는 파생상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저자가 재정불량국을 여행하는 사이 배스는 또 돈을 벌었을 것이다.

현장의 설득력은 강하다. 뉴스로만 접하던 재정불량국의 실상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어촌에서 금융가로 변했던 아이슬란드에서 어부 출신 금융인을 만나고 탈세가 판치는 그리스에서 세무공무원을 비밀리에 접선하는 식이다. 국가 부채가 국세 수입의 25배에 달하는 아일랜드에서는 부동산 광풍의 여파로 인구 수보다 더 많은 집을 지어 빈집만 10만 채 이상 방치되고 있는 걸 목도한다. 해결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독일 도시 파산문제로 흔들리는 미국을 찾아 그들의 불편한 진실도 찾아냈다. 우리는 어떤가. 그리스의 탈세 얘기를 읽다 보면 '우리가 이 정도는 아니지'하며 다소 안도한다.

유럽의 위기에서 경제사정이 좋다는 독일은 안전할까. 저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부실 국가에 떼인 돈이 많기 때문이다. 빚이 많을수록 위기의 쓰나미도 크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부메랑 효과다. 일본과 프랑스에 대한 걱정도 저자에게 영감을 준 배스의 말을 통해 전한다. 배스는 이미 2010년부터 일본 국채 값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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