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한식에 짠 빵' 한인 염분과다섭취 주의보…CDC, '염분' 10대 음식 발표
컵라면 1개 일일권장량넘어
김치·찌개 등에도 많이 포함
빵·패스트푸드 등 자제해야
연방질병관리예방센터(CDC)는 7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인의 90%가 염분을 과다섭취하고 있다며 빵 등 10가지 음식을 주범으로 꼽았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 3000여 명 등 총 7200명을 조사한 결과 미국인의 일인당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30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2000mg 미만)을 크게 초과했다.
놀라운 사실은 롤 등 빵류가 미국인의 하루 염분 섭취량의 7%나 차지한다는 점이다. 그 다음으로 염분 함유량이 많은 것은 절인 고기 피자 닭고기 수프 치즈 버거.샌드위치 치즈 파스타 육류 스낵과자 순이었다. 이들 '염분 10대 음식'은 미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의 44%를 차지했다.
〈표 참조>
보고서에 따르면 식빵 한 조각에는 나트륨이 80~230mg 함유돼 있었다. 치킨수프 한 컵의 100~940mg 보다는 낮고 감자칩 1온스의 50~200mg와는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빵은 자주 많이 먹기 때문에 이를 통해 섭취하는 나트륨 총량은 매우 짜게 느껴지는 감자칩이나 프렛젤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한국인은 나트륨을 주로 면류(23%)와 김치(15%) 국.탕.찌개(11%)를 통해 섭취한다. 2009년 한국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646mg이며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섭취량은 6501㎎ 40~50대 남성은 6000㎎ 이상이었다.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에 따르면 컵라면의 나트륨 함유량은 평균 1585~2363mg이다. 컵라면 하나로도 일일 나트륨 권장량을 넘어설 수 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한식이 주식이면서 빵이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한인들은 성인은 물론 자녀의 염분 과다섭취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독성이 강한 소금의 짠맛은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해 한 번 맛을 보면 습관적으로 더 많이 먹게 하기 때문이다. 짭짤한 감자칩을 먹기 시작하면 한 봉지를 다 먹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저염식으로 요리하고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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