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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린 느낌 정치적 이용만 당해서 화났다"

김경준 기획입국설 물증 활용된 '가짜 편지' 작성 주장 신명씨 단독 인터뷰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 작성자라고 주장하고 나선 신명씨는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새누리당(전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19대 총선 전 한국에 직접 나가 편지 관련 사실을 추가 폭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신씨와 나눈 일문일답.

-한국 검찰에서 찾고 있는데.

"며칠 전 담당 검사와 직접 통화했다.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연락이 왔다. 빨리 (한국으로)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홍준표를 먼저 불러 조사하면 되는데 왜 안 하느냐'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들어갈 계획은.

"검찰에서 홍준표를 조사하기 전에는 당분간 들어갈 계획은 없다. 하지만 총선 전에는 반드시 들어가 (관련 사실을 추가로)폭로할 계획이다.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가짜 편지는 왜 작성했나.

"대학시절부터 나를 도와준 양선생이라는 지인이 부탁해 썼다. 양선생에게 이 편지를 왜 쓰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경준이 오지 말라고'라고 하더라."

-가짜 편지 문안은 누가 작성했나.

"양선생이 컴퓨터로 작성해 왔다. 그 내용을 보고 내가 자필로 쓴 것이다."

-가짜 편지라고 폭로한 이유는.

"편지를 쓴 후 한 달 정도 지나고 대선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홍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편지를 공개해 놀랐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양선생에게 물었더니 '편지는 BBK 법률자문팀에서 8번을 검토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끌려다닌다는 느낌을 받으며 살았다. 형이 감형될 것으로 알았는데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이용만 당해서 열을 받았다."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형의 심경은.

"형은 수감된 상황에서 편지와 관련해 어떤 소통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편지의 주인이 되어 있었다고 했다. 형은 또 '내 걱정은 추호도 하지 마라. 오직 너의 가족만을 생각하며 올바른 결단을 소망한다'며 '진실만이 너와 나를 속박했던 고리를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심정은.

"가짜 편지 작성에 처음부터 개입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든다. 이제는 그 편지를 처음에 기획하고 만든 사람들이 누군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 뿐이다. 양선생은 누구에게서 가짜 편지 작성을 의뢰받은 것인지 홍준표는 누구에게서 편지를 전달받았는지 밝혀져야 한다."

☞'BBK' 가짜 편지는?

'가짜 편지'는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 기획입국설을 입증하는 결정적 자료로 활용됐던 편지를 말한다.

이 편지는 이명박 당시 후보의 BBK 관련 의혹을 불식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정치권의 평가를 받았다.

대선 투표일을 6일 앞둔 2007년 12월13일,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편지 한 장을 공개하며 이 편지가 이명박 후보 낙선을 위한 노무현 정권의 공작정치의 물증이라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이 편지가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 씨의 미국 수감 시절 감방 동료 신경화씨가 김씨에게 직접 쓴 것이라고 말했다.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청와대)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고..."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대목은 김씨를 선거 일정에 맞춰 한국에 입국시키려는 노무현 정권의 공작을 암시하는 내용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신명씨는 지난 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 편지는 자신이 작성한 것이라고 폭로하는 한편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이 당시 관여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신씨는 "지인인 대학 교직원 양모씨가 '수감 중인 형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가짜 편지를 써달라고 요청해 내가 형 이름으로 편지를 썼다"고 폭로했다.

이런 가운데 김경준씨는 '가짜 편지'를 작성한 신명씨 형제를 고소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지난 달 11일 김씨를 소환해 조사했고 19일에는 신경화씨를 불러 조사했다. 신명씨는 검찰이 자신에게 전화해 귀국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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