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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점퍼 좌담회, 4회 걸쳐 점퍼 1천벌 전달…올해 말 타주로 확대

노숙자를 비롯한 중서부지역의 불우이웃에게 전달한 사랑의 점퍼 1천벌. 올해 겨울은 한인들의 온정이 있어 더욱 따뜻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를 시작으로 캔사스주, 시카고에서 펼쳐진 행사는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훈훈하게 만들었다. 2011년 겨울 추위를 녹인 ‘한미우호네트워크 사랑의 점퍼’ 행사에 참가한 관계자들과의 좌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좌담회는 지난 3일 중앙일보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좌담회 참가자(무순)
-진안순 민주평통 시카고회장
-김길영 중서부한인회연합회장
-한경진 평통 수석부회장
-토니 김 평통 대변인
-윤영식 평통 부회장
-이경복 평통 부회장
-홍승의 평통 문화예술분과위원장


-한미우호네트워크 사랑의 점퍼 행사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김길영 회장(이하 김 회장)=중서부 13개주를 대상으로 한인사회의 권익 신장과 평화통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자는 뜻으로 계획됐다. 처음에는 담요로 시작했지만 노숙자가 제일 원하는 제품인 점퍼로 변경됐다. 아울러 한식 알리기의 일환으로 비빔밥 등을 대접하는 것도 추가됐다.

-사랑의 점퍼 행사를 하면서 가장 의미가 깊었던 것은.

진안순 회장(이하 진 회장)=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중서부 지역의 한인사회를 널리 알리고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과거에는 다른 나라로부터 원조를 받던 나리가 이제는 도움을 주는 위치에 올랐다는 사실이 매우 감사하다.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모아주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한경진 수석부회장(이하 한 부회장)=한인사회의 많은 행사가 대부분 한인들만 모여서 진행하고 있다. 사랑의 점퍼 행사는 누가 돈이 많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의 일부를 떼어내 봉사하자는 것이다. 특히 현지사회에 한인사회가 도움을 준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윤영식 부회장(이하 윤 부회장)=과거에는 평통이 동포사회에서 매우 권위적인 단체라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평통이 이번 사랑의 점퍼 행사를 진행하면서 ‘동포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평통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다 더 부드러워질 것이라고 자부한다.

이경복 부회장(이하 이 부회장)=최근 댈러스에서는 한인과 흑인사회의 갈등이 부각되었는데 사랑의 점퍼와 같은 행사가 오랫동안 계속됐다면 이러한 갈등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민 온지 오래된 한인들이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를 좋게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홍승의 문화예술분과위원장(이하 홍 위원장)=내부 회의를 했을 때는 평통이 꼭 이 사업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중서부 13개주에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일이었다. 큰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하고 보다 사업 범위를 넓혔으면 하는 의견이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김 회장=다들 생업에 바쁜 분들이 비행기를 타고 먼 곳까지 오시고 차로 6~7시간 운전해서 봉사하시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본이 되었다. 평통 회원들을 비롯한 참가 한인들 모두 희생적인 마음가짐을 가졌기 때문에 행사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한 부회장=시카고 브로드웨이길에 위치한 기도의 집을 방문했을 때가 기억난다. 한인 목사님이 헌신적으로 목회는 하는 곳이었는데 그곳 사람들이 우리가 주는 선물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토니 김 대변인(이하 김 대변인)=‘사랑의 점퍼’라는 이름의 행사를 보면서 한인들의 정성이 담긴 선물이 중서부 곳곳에 전달되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특히 중앙일보의 행사 사진을 보면 옷을 입혀주는 모습과 점퍼를 받는 행복한 얼굴이 보여 감동이었다.

이 부회장=타주에는 같이 가지 못했지만 시카고 행사에는 참석했다. 현장을 직접 찾으니까 ‘우리가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뿐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싶다는 생각을 피부로 느끼고 왔다.

-다음 행사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진 회장=벌써부터 타주에서 와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나 행사 규모가 커질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할 수 있는데까지 힘을 보탤 계획이다. 지금까지 행사를 하면서 발생한 수입과 지출은 조만간 결산을 하고 공개할 예정이다.

김 회장=다음 행사는 기존 도시와 함께 미네소타, 오하이오, 네브라스카주 등에서 추진할 계획이 있다. 미주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힘을 합치는 방안과 6.25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 향후에는 지역 한인회가 주도하고 평통과 중서부한인회에서는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올해 행사를 마감하는 소감은.

진 회장=기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한미우호관계를 개선하고 대한민국을 미주사회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김 회장=동포사회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행사가 가능했다. 한인사회 위상 제고에 감사드린다.

김 대변인=규모 면에서도 더욱 발전하고 내년에도 기대되는 행사가 되도록 도움주고 싶다.

이 부회장=올해 경험을 토대로 연말에는 더 많이 준비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

홍 위원장=점퍼 1천벌로 시작했지만 범동포사회가 힘을 합쳐 2만장이 되었으면 한다.

윤 부회장=다음 행사도 열심히 돕겠고 이를 계기로 평통과 동포사회가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희망한다.

한 부회장=현지사회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중에서 성공한 모델로 키워나가야 한다. 다른 단체에서도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돕겠다.

중앙일보 성금 전달

한편 중앙일보는 지난 해 실시한 위아자 나눔장터 수익금과 연말 한인사회 단체 및 개인이 본사에 기탁해온 불우이웃돕기 성금 일부를 이번 ‘사랑의 점퍼’ 행사를 주최한 평통과 중서부한인회연합회에 전달했다.

글=박춘호 기자, 사진=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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