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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신학] 지구 생태계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이상명/목사·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서리

"기술문명 사회는 한 번만 사용하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일회용 물품으로 넘쳐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반면 농촌에서는 여러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거의 모든 산이 민둥산이 되며 물과 공기와 땅이 오염되어 동물의 모든 종이 멸종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가 한 말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적절한 지적처럼 현대는 '일회용 사회'로 점점 변모하고 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만물보다 더 거짓되고 아주 썩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니 누가 그 속을 알 수 있습니까?"(17:9)라고 했다. 인간의 썩은 마음이 모든 오염과 부패의 근본 원인이다. 부패한 인간의 마음에서 연유한 이기적인 욕망이 가장 잘 반영된 것이 일회용품이다. 생활의 편리성 때문에 일회용품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사용한 후 무심코 버린 수많은 일회용품은 우리의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일회용품은 생태 환경을 전혀 고려치 않는 인간의 이기적인 유전자가 만들어낸 최악의 오염원인 셈이다. 가장 대표적인 일회용품인 나무젓가락과 비닐봉투의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추산해 보자.

13억의 중국 인구가 한 해 소비하는 나무젓가락의 수는 대략 800억 개로 추산된다. 그것을 한 줄로 연결하면 지구와 달을 21번이나 왕복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고 한다. 20년생 나무로 만들 수 있는 나무젓가락은 3000~4000개다. 그러니 중국인들이 매년 소비하는 나무젓가락을 충당하려면 20년생 나무를 연간 2300만 그루나 벌목해야 하는 셈이다.

그 결과 토양이 침식되고 사막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 주로 봄철에 중국이나 몽골에서 모래와 먼지가 상승하여 편서풍을 타고 한국과 심지어 이곳 로스앤젤레스까지 건너오게 되는데 그러한 황사(黃砂)의 발생 원인은 일회용 나무젓가락의 사용과 무관하지 않다.

일회용 비닐봉투는 어떠한가? 세계적으로 연간 5000억~1조 개의 비닐봉투가 한 번만 쓰이고 버려진다. 그러나 그것이 땅 속에서 썩는 데는 최장 1000년이 걸린다. 비닐봉투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면 거북이 등 해양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하고 삼켰다가 질식해 목숨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회용 비닐봉투 외에도 미국에서만 매 5분마다 200만 개의 플라스틱병을 사용하고 있다. 플라스틱병이나 스티로폼 컵이 땅 속에서 분해되기 위해서는 500년 이상이 걸린다. 나무로 제작되었지만 코팅한 젓가락이나 이쑤시개는 썩는 데 20년이 걸린다. 일회용 용기에 담긴 컵라면을 먹는 데에는 10분이 걸리지만 그 용기가 썩는 데에는 100년 이상이 걸린다.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의 소비는 그것의 편의성에 중독된 우리의 습성 때문에 이제 피할 수 없는 생활방식이 되고 말았다. 일회용품의 사용은 무수한 자원의 낭비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썩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서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일회용품의 소비는 우리의 의식구조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사람의 가치도 일회용 소모품처럼 생각한다. 일회용 소비에 젖어 사는 현대인들은 영혼 믿음 하나님 나라와 같은 영원한 것에 대한 가치를 점점 잃어 가고 있다. 우리의 의식 저변에 유일한 생태계인 지구도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라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되짚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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