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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혜택 아는만큼 누린다] 리빌딩 투게더! "무료로 집을 고쳐드려요"

시니어·장애인·저소득층 가정에
주택 수리 및 보수 서비스 제공

“나이가 들면서 계단 오르내리는게 점점 힘들어 집니다. 그렇다고 집을 고칠 만한 돈은 없고.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아이가 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타는데 문이 좁아서 자꾸 부딪혀요. 이사갈 형편은 안돼서 걱정입니다.”
 
북버지니아 지역 시니어 및 장애인, 저소득층 가정 등을 위해 무료로 주택을 수리, 개조해주는 곳이 있다. 전국 200여개의 협력 단체 중 한곳인 ‘리빌딩 투게더(Rebuilding Together·이하 RT)’다. RT는 본부가 워싱턴 DC에 있으나 각 지역은 독립된 비영리 단체로 운영된다. 페어팩스와 알링턴 카운티, 폴스처치 지역을 총괄하는 RT는 지난 20여년간 개인 소유 주택 거주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 왔다. 지난 한해동안 이 지역 RT가 도움을 제공한 곳만 1600여가구에 달한다.
 
패티 클라인(Patti Klein) 실무국장은 “요즘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지만 예전엔 동네 마다 ’핸디맨’들이 있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다”며 “우리가 하는 일은 말하자면 주택과 관련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문적인 핸디맨들을 연결해주고 자원을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RT의 작업은 두가지 형식으로 이뤄진다. 하나는 매년 전국적으로 특정 날짜에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셔널 리빌딩 데이(National Rebuilding Day), 또 하나는 각 지역별로 개인과 봉사자 등이 연중 도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내셔널 리빌딩 데이는 한마디로 1년간의 계획과 훈련, 준비 과정을 거쳐 미 전역에서 수십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날이다.
 
클라인 국장은 단체가 일을 하는데 무엇보다 우선시 하는 것은 안전이라면서 화재경보기나 야간용 외등, 욕실 손잡이, 오르막길 설치, 혹은 장애인을 위해 문 넓히기, 변기 높이 조절하기 등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즉, 주거자에게 안전상 위협이 되는 요인이 있다면 이를 수정하는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에너지 효율성이다. 바람이 들어오는 창문, 물이 새는 수도꼭지나 변기, 폭풍에 취약한 문, 전등 스위치 등을 고쳐주는 일도 맡고 있다.

지난해 하드웨어 업체인 로우스로부터 그랜트를 받아 주택 창문 11개를 갈아 끼워주기도 했다. 이밖에 문제가 생기기 전 예방 차원에서 미리 집을 고쳐주는 일도 한다. 난방기 필터를 교체해주거나 낙엽이 꽉 찬 수로를 치워주는 것이 그런 일들이다.
 
이같은 서비스가 모두 무료지만 일단 신청 자격을 갖춰야 한다. 먼저 주택을 소유, 거주중인 자로 수리 및 보수 후에도 해당 주택에서 2년 이상을 살아야 한다. 단, 압류된 주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소득 제한은 1인당 4만7000달러 미만(추가 가족 1인당 6000달러)이지만, 대체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적은 2만달러 정도 수준이다. 신청서를 작성한 후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수혜 여부가 결정된다.
 
클라인 국장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자원과 봉사자 등이 제한돼 있어 가급적이면 시니어, 장애인들에게 우선권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목수나 배관공, 전기공, 페인터, 수로 및 정원 청소부, 주택 리모델러 등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RT에 따르면 한인들의 이용도 제법 많은 편이다. 카운티 정부나 시니어 서비스 센터 등을 통해 정보를 얻고 혜택을 받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 2010년 통계에 따르면 수혜자의 12%가 아시안계였다.
 
클라인 국장은 “영어 구사가 힘들 경우 통역인을 구해줄 수 있으니 한인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703-528-1999, pattik@rebuildingtogether-aff.org ▷주소: 2666 Military Rd., Arlington, VA 22207 ▷웹사이트: http://www.rebuildingtogether-aff.org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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