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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불짜리 벽화…한인 화가 데이비드 최, 페이스북 본사에 작업

댓가로 현금대신 주식 선택…기업공개로 대박

30대 한인 화가가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로 2억 달러 이상의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주인공은 한때 뉴욕에서도 작품 활동을 했던 LA 출신 데이비드 최(35)씨.

뉴욕타임스 2일자 보도에 따르면 벽화와 연예계 미술작업으로 유명한 최씨는 지난 2005년 그의 오랜 팬이자 당시 페이스북 회장이던 공동창업자 션 파커로부터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옛 페이스북 본사 벽에 그림을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작업이 끝난 후 최씨에게는 수만 달러의 현금이나 당시 시가로 그에 상응하는 페이스북 주식을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다. 그는 주식을 선택했고, 그때 받은 주식은 현재 2억 달러 이상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청소년 시절부터 벽화를 그린 최씨는 고교 졸업 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작업을 하기도 했다. 2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오클랜드의 캘리포니아 미술대학을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의 화풍은 다소 퇴폐적이면서도 도시의 저항적 문화 요소를 많이 담고 있다.

래퍼 제이-지와 린킨 파크 등 가수들의 앨범 표지 작업을 맡았으며, ‘주노’ '글래스 하우스' 같은 TV시리즈의 세트 제작에도 참여했다. 친구인 해리 김씨가 그의 일상과 작품활동을 필름에 담은 다큐멘터리 ‘더러운 손: 데이비드 최의 예술과 범죄’(2008)는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2월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최씨는 2007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의 부탁으로 두 번째 사무실 벽화를 그려줬는데, 이 사무실은 페이스북의 탄생을 다룬 2010년 영화 ‘더 소셜 네트워크’의 세트로 사용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새 본사 건물에서 벽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에는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미술을 통한 풀뿌리 선거운동에 사용할 목적으로 ‘후세인’이라는 이름의 초상화도 그렸는데, 이 작품의 원본은 현재 백악관에 걸려 있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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