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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나 동거나 커플 행복감은 엇비슷

젊은 남녀 결혼·동거 만족도 조사
허니문 기간만 결혼 커플 더 만족

한인 K씨는 약 25년 전 현재의 아내와 결혼하기 전 동거를 시작했다. 양가 부모의 허락 아래 이뤄진 동거였다. 동거 6개월 만에 정식으로 결혼했지만, K씨 부부는 동거 생활 때 즐거웠던 기억을 지금도 종종 떠올리곤 한다.

“두 사람 모두 부담 없이 서로를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땐 서로에 대해 정말 열중했었지요. 결혼식을 올리고 나니 오히려 서로에 대한 관심이 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나 할까요, 아니면 두 사람 외에 다른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더 늘어난 측면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혼인 적령기의 자녀를 둔 K씨는 “개인적인 체험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동거가 결혼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남녀의 결합은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결혼에 앞서 동거를 원한다면 허락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한인들은 동거를 마땅한 남녀의 결합 방식으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미국 사회 전체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유럽에서는 동거가 자연스런 남녀 결합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진지 오래이고, 사회적 제도적 뒷받침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동거를 탐탁하지 않게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런 미국 사회에서도 동거를 하는 젊은 남녀들의 만족도는 결혼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넬대학 켈리 뮤식 교수팀은 ‘결혼과 가족 학회지’ 2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 결과, 동거 커플의 만족도가 결혼한 커플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뮤식 교수팀은 모두 2737명의 싱글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과 동거의 만족도 차이를 비교했다. 2737명 가운데 896명은 6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처음에는 싱글이었다가 동거를 하게 되거나 결혼을 한 사람들이었다.

만족도 분석 결과, 결혼 커플이 동거 커플에 비해 더 행복한 기간은 허니문 시기 정도에 불과했다. 또 부부가 의료보험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행복의 정도나 자존의식은 미미할지라도 오히려 동거 커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치 않는 의무감에 사로잡혀야 할 이유도 적고, 독립적이면서도 자신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이 동거 커플의 행복 혹은 만족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뮤식 교수는 “미국인들이 동거에 비해 결혼을 더 선호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현실은 동거나 결혼이나 커플의 전체적인 행복감이나 만족도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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