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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주님 사랑 가득한 '알뜰시장'

“아이고 야~ 야~ 돕바가 2000원이란다. 거저 주는거 아이나? 이기 뭐이 남겠나?”

강원도 산골짜기를 구비 구비 돌고 돌아서야 보이는 정선읍에 사시는 시골 어르신들이 한마디씩 거들었다. 뼈마디를 파고드는 매서운 겨울바람을 포근히 감싸줄 겨울외투 서너 벌과 바지, 티셔츠를 골랐는데, 만원이 안 된다는 소리에 기분 좋은 쇼핑을 마쳤다.

“온니~! 이고 언마에요? 턴원이요?” 도무지 잘 알아듣지도 못할 발음이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어본다. 다문화 가족 여성이 친정 엄마와 동생들에게 보낼 옷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다. 아이를 돌볼 틈도 없어 유모차에 타고 있는 아이는 오히려 처음 보는 제가 얼르고 있다. 쇼핑하는 다른 어르신 등에 몰래몰래 살짝 옷을 대어 보면서 친정 엄마의 사이즈를 가늠하기도 하고, 옷을 구석구석 꼼꼼이 살피기도 하며 엄마가 입으실 모습을 생각하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피어난다.

원주 복지관의 소식지 ‘빛이 되라’를 통해 알려진 덕분에 전국의 형제·자매들이 강원도 정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알뜰시장에 쓰일 물품을 택배로 보내주었는데, 박스를 개봉하는 순간 정말 그 물품들은 정선 주민의 빛이 되고도 남을 듯 했다. 깨끗하게 세탁한 후 차곡차곡 예쁘게 개어 봉지에 하나하나 포장한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이 세상 살맛 난다. 이걸 보내준 우리 자매님 포장하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중한 물품들을 감사히 받았다. 외국 여행 하면서 모았던 소중한 추억들도 보내주었고, 자녀들을 키우면서 즐거웠던 사랑도 보내 주었다.



정선군 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배은하 신부)은 형제자매들이 가정에서 몇 년째 사용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들에 새 주인을 찾아주고 그 물건과 함께 하느님의 사랑을 널리 펼쳐 보이고 있다.

정선군 종합사회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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