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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의 모나리자' 30년 만에 뉴욕 나들이…요하네스 베르메르 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내년 맨해튼 프릭콜렉션

‘북방의 모나리자’‘북유럽의 모나리자’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를 가리키는 말. 작품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만큼 표정이 오묘해 붙여진 이름이다. 생애가 베일에 싸여 ‘델프트의 스핑크스’라는 별명을 가진 베르메르 사후 200여 년 간 잊혀졌다 각광받게 된 이 작품은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매혹적인 것으로 손꼽힌다.

그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소녀의 눈빛과 귀걸이의 은은한 빛깔. 어린 소녀가 파란 터번을 머리에 두르고 진주귀걸이를 한 채 조금은 두려운 눈빛을 하고 있다. 소녀는 누굴까. 역사적인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그림의 주인공은 베르메르의 집에 살던 하녀였다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헤이그 마우리츠하이스미술관에 소장된 이 그림이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미주 투어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와 애틀랜타를 거쳐 내년 10월에 뉴욕 맨해튼에 있는 프릭콜렉션(The Frick Collection)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타국에서 베르메르 작품전이 열리더라고 네덜란드 밖으로 내보내지 않던 이 그림이 이번에 미술관 개·보수를 맞아 ‘역사적인 행차’에 나서게 된 것.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에 상상의 나래를 펼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책과 영화에 대해 알아본다.

◆책=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지은 이 소설 ‘Girl with a Pearl Earring(Dutton 출판)’은 그림의 배경이 되는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를 치밀하게 복원해 냈다. 미술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베르메르와 그림 속 소녀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인-하녀’‘화가-모델’ ‘남자-여자’의 관계 속 두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1999년 발표와 동시에 작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했고, 한국에서도 ‘진주 귀고리 소녀(강 출판)’라는 이름으로 2003년 출간돼 같은 해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 책을 바탕으로 2003년 피터 웨버 감독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를 만들었다.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으로 나선 이 영화는 그림 속 ‘미스터리 여인’의 정체를 보여준다.

1665년 델프트. 사고로 눈이 먼 화가 아버지가 일할 수 없어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그리트는 베르메르의 집에서 하녀로 일하게 된다. 베르메르는 자신의 작업실을 청소하던 그리트에게서 빛과 색에 대한 감각을 발견한다. 베르메르는 남몰래 그녀를 작업실 조수로 두면서 시간을 함께 보내 부인의 질투를 산다.

베르메르의 집을 찾은 후원자 반 라이펜은 그리트에 반해 그를 자신의 하녀로 두게 해달라고 말한다. 베르메르가 이를 거절하자, 반 라이펜은 대신 그리트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하고 베르메르는 부인 몰래 그림 작업에 몰두하면서 그리트의 매력에 더욱 빠져든다.

하이라이트는 베르메르가 부인의 진주 귀걸이로 그리트의 귀를 뚫는 장면. 그리트를 아끼는 베르메르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베르메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 등 다른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영화의 은은한 세피아톤 색감과 차분한 분위기가 철저한 상하관계 속에서 감정을 공유하는 둘의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영화는 76회 아카데미상 ‘베스트 아트 디렉션’‘베스트 시네마토그래피’‘베스트 코스튬 디자인’ 등 부문 후보로도 올라 화제를 모았다.

☞◆요하네스 베르메르(1632~1675)= 렘브란트, 프란스 할스와 함께 네덜란드 17세기를 대표하는 대가. 햇빛이 고요하게 비치는 실내 풍경과 중산층의 삶을 주로 다뤄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1년에 평균 2~3점 정도의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에 판매하지 않고 후원자나 애호가들만을 상대로 거래했다. 현재 남아있는 그의 그림은 유화 32점뿐이고, 제작 연도가 분명한 그림은 3점밖에 없다. 현재 뉴욕에는 9점이 있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베르메르의 작품 5점이 있으며, 프릭콜렉션에 3점, 개인 소장 1점이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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