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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들'과 그리스도 잇는 통로 되고파요

교도소 한인 '채플린' 존황·이병희·이병일·원용호 목사

복음 사각지대서 '자원목회'
성경책 한권으로 교도소 사역
사회 적응 위한 생활 프로그램
재소자 직업교육 사역 시작
재정·영적인 서포팅 그룹
'교사' 자원봉사자들 모집도


교도소는 차갑다. 세상과 철저히 단절된 공간이다.

철장 안에서의 고독한 삶은 세상에서 지은 죄에 대한 충분한 대가일까. 바깥세상으로부터 제한된 삶을 살아가는 재소자들은 자신의 마음마저 굳게 닫는다.

차가운 그곳에 예수 그리스도를 잇는 '통로'가 되겠다며 10년 넘게 남가주 지역 교도소를 드나드는 한인 '채플린'이 있다. 채플린은 교회 외에 지역에서 활동하는 '교목' '군목'과 같은 목회자를 지칭한다.

이병희(참빛교회) 존 황(마라 미션) 이병일(열린마음교회) 원용호(성림한인장로교회) 목사 등이다.

이들이 교도소 한인 채플린으로서는 처음으로 힘을 합쳐 '재소자 커뮤니티 연결 프로그램' 사역을 펼친다. 교도소 내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18일 이병희 존 황 이병일 목사를 만나 그들이 펼치게 될 '따뜻한 비전'을 들어봤다. 이들은 교도소를 "복음의 사각지대"라 했다. 그곳에서 한인 채플린은 아무런 대가 없는 '자원 목회'를 한다.

LA카운티 시니어 채플린 이병희 목사는 교도소를 드나 든지 25년째다. 채플린 중에도 가장 '형님'이다. 주로 마약사범이나 갱단원을 만난다. 그는 재소자를 "그놈들" 이라고 했다.

하지만 듣기에 거슬리지 않았다. '그놈'에는 아버지가 아들을 대하듯 친근함이 배어 있었다.

이병희 목사는 "내 아들도 청소년 시기 때 갱단에 가입해 교도소를 드나든 적 있었다"며 "목회자를 떠나 부모로서 속이 썩어봤던 경험도 있는데 그때부터 교도소는 나에게 '제2의 사역지'가 됐다"고 말했다.

채플린 10년차 존 황 목사는 특히 영어에 자신 있다. 재소자 상담 전문 채플린이다.

한 손에 들린 성경책 한 권으로 무거운 철장 안 분위기에 눌려있던 재소자가 순식간에 변화되는 경험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

재소자가 처음 본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고 실제 성경으로 한순간에 변화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존 황 목사는 "아무리 극악한 죄인이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을 때 한순간에 눈물을 흘리며 복음을 받아들이는 재소자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며 "아무리 좋은 상담이나 갱생 프로그램으로도 마음을 안 열던 재소자가 복음을 접했을 때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교도관들도 놀란다"고 전했다.

교도소 내에서 게이 레즈비언 에이즈 환자 등 수많은 재소자가 이미 황 목사와 상담 뒤 복음을 접하고 변화됐다.

이병일 목사는 자신을 '1년차 초보 채플린'이라고 당당히 소개했다.

90년대 초반까지 연매출 1500만 달러를 올리던 '이병일 피아노'의 대표였던 그는 최근 목회자로 변신해 열정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

이병일 목사는 재소자들을 데리고 큐티(QT)를 한다. 때론 기독교 영화를 함께 보며 영화 속에 담긴 복음적 내용도 토론한다.

이 목사는 "어느 날 재소자들이 철장 한 편에 두세 명씩 모여 손을 잡고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날 주차장에서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그들이 매주 채플린이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어떻게 예수님의 말씀을 안 들고 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재소자를 대상으로 같은 목적을 갖고 사역하던 이들은 사역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힘을 한데 모으기로 했다.

지난해 LA카운티 정부 교도소 관계자들이 이병희 목사에게 한인 채플린을 중심으로 '영성과 직업교육'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을 부탁한 것.

결국 4명의 한인 채플린이 올해 1월 뜻을 모아 '재소자 커뮤니티 연결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재소자가 사회에 나가도 실질적인 생활과 적응을 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존 황 목사는 "사역 방향은 복음 전파가 우선시 되겠지만 재소자가 사회적으로도 준비될 수 있게 영적인 부분 외에 실제적인 부분들을 보충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인 교계와 많은 분들이 함께하는 재정적 영적인 '서포팅 그룹'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서 가장 먼저 교사로 섬길 수 있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 LA다운타운 트윈타워 교도소를 중심으로 일주일에 3시간(1회) 가량 컴퓨터 부동산 라이선스 보험 핸디맨 세일즈맨 등 다양한 교육 수업을 구상중에 있다.

이병일 목사는 "나도 부동산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만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려면 여러 분야의 직업인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기술이나 재능 시간을 기부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환영"이라고 전했다.

이병희 목사는 "범죄 기록이 있어서 직업을 구하기 힘들 텐데 '재소자 교육을 시키면 뭐하나'라는 부정적 시각도 존재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은 출소했을 때 구직을 할 수 있는 여러 사회적 제도들이 있기 때문에 교육만 잘 시켜주면 그들도 새 삶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참여 및 지원문의:(213) 880-2998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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