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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한인사회 두 자화상

돈. 우리네 인생살이를 관통하는 화두다.

애초 물건이나 서비스의 교환을 위해 만들어진 매개체에 불과했던 돈은 오늘날 생존을 위한 필수 수단의 지위에 올랐다. 오죽하면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고 할까.

경기침체 장기화와 함께 한껏 몸값이 뛰어오른 돈이지만 한인사회 한 켠에선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무언가를 위해 그 돈을 아낌없이 지출하거나 포기한 이들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돈을 매개로 풀어봤다.

없어도 교육이다
저소득층 가정 절반이 자녀 학원 보내


'자녀 교육에 돈을 아끼랴.'

저소득층 한인 가정의 절반 가량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위한 학원비를 포함 사교육비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대(칼리지파크) 상담.고등교육.특수교육학과 줄리 박 교수가 최근 미교육연구저널(AERJ)에 게재한 논문 '한인.중국계 학생들의 SAT 준비에 내포된 사회경제적 지위와 종교.사회자본의 다양한 역할들'에 따르면 연소득 2만5000달러 이하 한인 가정 학생의 46.7%가 학원(온.오프라인 학원.과외 등 포함) 수강을 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소득 수준의 중국계 31.8% 백인 27.4% 흑인 36.9% 히스패닉 27.3%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한인 가정의 학원 수강 비율은 소득을 불문하고 타민족을 압도했다. 소득 7만5000달러~25만 달러 가정이 55.4%를 보였고 2만5000~7만5000달러 가정도 49.4%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타민족이 이보다 크게 낮았다.

평균으로 봐도 한인은 50.7%로 중국계(42%) 백인(35.6%) 흑인(40.4%) 히스패닉(32.4%)을 능가했다. 이번 연구는 UCLA 고등교육연구소(CIRP)가 1997년 전국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박 교수는 대부분 가정의 경제력에 따라 학원을 다니는 비율이 높아지지만 한인 가정에서는 유달리 소득에 상관없이 절반 가량이 학원을 보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박 교수는 "한인에 이어 학원 수강 비율이 높았던 중국계의 경우 저소득층은 학원에 보내는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56.7%만이 조사 설문에서 "교회활동에 열심"이라고 답했지만 학원에 다니는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그 비율이 64.2%로 더 높았다. 박 교수는 "단순히 이 결과만으로 교회에서 학원 정보를 얻는다고 확정 지을 순 없지만 여러 연구 결과 (한인)교회에서 교육을 포함한 중요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1997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과 관련 "CIRP의 조사는 관련 설문으로는 거의 유일한 것"이라며 "시차가 있지만 교육열이 더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엔 이같은 현상이 더 강화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 사용된 표본은 2만7103명으로 한인은 3996명 중국계 6782명 등이었다.

덜 벌어도 봉사다
변호사들 로펌 대신에 비영리단체로


유명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면 누구나 고연봉을 꿈꿔 봄직하다. 하지만 돈보다 개인적 가치를 더 중시하고 진로를 결정한 이들도 상당수다.

대형 로펌보다는 비영리단체 돈보다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한인 변호사들이 대표적 인물들이다. 이들은 흔히 '퍼블릭 인터레스트(Public Interest)' 또는 '퍼블릭 서비스(Public Service)' 변호사로 불린다.

이들 대부분은 고연봉이 보장되는 대형 로펌 변호사의 길 대신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고 서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헌신하는 길을 선택했다.

'한인가정상담소(KAFSC)'의 카니 정 조 소장은 조지타운 로스쿨 출신이다. 조지타운은 하버드 예일 등과 함께 최상위 로스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0년 전 가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조 소장은 "변호사 자격증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라며 "비영리단체에서는 정부 기관에 펀드를 신청하고 기부자도 만나 설득해야 하는데 이때 로스쿨에서 갈고 닦은 작문 실력과 스피치 실력이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인 커뮤니티 권익 신장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한미연합회(KAC)'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도 변호사다. 뉴저지주 시튼홀 로스쿨을 졸업했다.

지난 1998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유 국장은 선거구 재조정 등 한인 커뮤니티 쪽에 유리한 정책을 도입하는 일과 1.5세 및 2세 정치력 신장을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로펌에서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는 남을 돕고 싶었다"며 "사람들을 돕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인 커뮤니티에 국한되지 않고 타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는 단체에 소속된 한인 변호사들도 있다.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퍼시픽 아시안 가족센터(Center for Pacific Asian Family)'의 데브라 서 수석 디렉터는 로욜라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이다. UCLA 법대를 나온 폴 박씨는 저소득층 라티노들을 돕는 '세자르 차베스 재단(Cesar Chavez Foundation)'에서 지난 2002년부터 제너럴 카운슬로 근무하고 있다.

이밖에 LA법률보조재단 조안 이 변호사는 조지워싱턴 법대 아태법률센터의 베티 송 변호사는 UC버클리 법대 LA 로 앤 저스티스 센터의 헬렌 홍 변호사는 로욜라 법대 출신이다. 사우스웨스턴 법대를 졸업한 윤수정 변호사와 샌프란시스코 법대를 나온 세실리아 정 변호사는 자폐아들에게 개별교육프로그램 IEP(Individualized Education Program)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찾아 주는데 앞장서고 있다.

강이종행·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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