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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간은 할 일이 많을수록 커진다

다이어트 시작한 여성, 왜 가슴부터 작아질까

간은 할 일이
많을수록 커진다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지음
박민숙 옮김 은행나무
316쪽


이 책 좀 웃긴다. 하지만 블랙 유머에 가깝다. 저자는 의사이면서 독일에서 캬바레티스트(정치와 시사를 풍자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작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도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저자는 의학과 건강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통찰과 예리한 시각을 드러낸다. 더 빛나는 것은 유머 감각이다. 다이어트의 '불편한 진실'을 마케팅 전략에 비유한 부분이 그랬다. 여성이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먼저 빠지는 부분은 허벅지가 아닌 가슴살이라는 것. 이유는 가슴은 생명과 직결된 신체부위가 아닌 홍보와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란다. 기업이 위기 상황일 때 가장 먼저 돈을 줄이는 곳이 마케팅임을 떠올려보라.

 기생충은 인류의 예술과 문학을 가능케 한 존재로 추앙된다. 미생물과의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한 진화의 과정이 유성생식이고 남성과 여성이 존재하게 되면서 '상대를 꼬시기 위한' 수많은 문학과 예술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어법도 구사한다. 아이들에게 브로콜리를 먹이고 싶다면 "야채는 아이들이 먹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이는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심리인 '리액턴스(reactance.저항 혹은 심리적 반발)'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전략을 그야말로 제대로 먹히게 구사한 분은 바로 하느님이다. 아담과 이브에게 사과를 금지하자 바로 사과에 손을 대지 않았던가.



 저자는 '매일 사과를 하나씩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인류에게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유인했다고 주장한다. 애연가들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의료보험이나 국민연금 시스템은 흡연자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담배를 태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빨리 세상을 뜨는 만큼 당신이 지속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한 국민연금은 안전하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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