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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아시아계 떠난다

대부분 도심 위치 생활비 비싸
마이홈 찾아 외곽으로 탈출 ↑
재개발로 "관광지 기능만"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삶의 터전이자 '제 2의 고향' 역할을 하던 차이나타운이 그 상징성을 잃고 있다.

AP통신은 2010년 센서스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LA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 DC 등 미전역 대도시의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던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도시 외곽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예로 1970년대까지 3000여명에 달하던 워싱턴 DC의 차이나타운 거주자 수는 현재 50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차이나타운이 아시안들의 거주지 '고향(Home)'으로서의 지위를 잃었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고 AP는 전했다.

대부분의 차이나타운은 도시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생활비가 비싼데다 '내 집 장만'의 꿈을 쫓아 점점 대도시 주변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센서스 자문위원회장인 애리조나대학의 웨이 리 교수는 "차이나타운이 신규 이민자나 학력이 낮은 노동계층 노인 등 영어가 미숙한 사람들의 거주지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더이상 중산층 이상은 찾기 힘들다"면서 "차이나타운의 기능은 관광 명소에만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계가 빠져나간 차이나타운에서는 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고급 고층아파트와 스포츠 경기장이 들어서고 스타벅스나 후터스 등 유명 주류체인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2010년 센서스 통계에서는 아시아계의 '탈 차이나타운화'를 엿볼 수 있다. 미전역 아시아계의 62%가 도시 외곽지역에 거주한다. 이는 지난 1990년에 비해 54% 증가한 수치다. 또 2000년 이후 아시아계 인구증가의 3/4 가까이가 외곽지역에서 발생했다.

차이나타운을 벗어난 이민자들은 주변 도시에서 새로운 '미니 차이나타운'을 건설하고 있다.

LA 아시아계들은 1990년대까지만해도 몬테레이파크를 주거지역으로 선호했지만 지난 10년사이 샌개브리얼 밸리나 어바인에 정착하고 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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