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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친구…여자 우정 얕보지 마라! 그 속엔 그리움 있다

당신의 친구는 몇명입니까?

"우리 다시 다 만나는거다. 우리 중에 누구 먼저 죽을 진 모르겠는데 죽을 때까지 우리 써니 해체 안 한다!"라고 울면서 이야기하곤 25년동안 잊고 지낸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며느리로 살던 7명의 친구들은 우연히 다시 재회 서로의 아픔을 달래주며 잃어버린 우정과 자신의 삶을 찾아간다.

이들은 이어준 건 그리움과 추억. 영화 써니의 이야기다.

여자의 친구는 복합적인 존재다.

분명히 남인데 나누는 마음은 가족과 같다. 엄마 같고 언니 같다. 마음을 나눌 수만 있다면 미운 정 고운 정을 쌓아간다. 모든 것이 빠르고 쉽게 변하는 세상에 반해 오랫동안 만나진 못해도 내내 그리워한다.

여자의 친구는 비밀을 공유한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을 나누다 보면 의리가 생긴다. 공감하고 깨닫기를 반복하며 친구가 된다. 비밀을 털어놓고 지켜주는 그 순간부터 감정이 풍부해진다. 공통의 비밀은 믿음이자 마음이다. 그 속엔 욕심 질투 포기 배려 등과 같은 감정이 살아있다. 감정을 배운다.

성별과 관계없이 친구가 중요한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의 제일은 '내 편'이라는 믿음이다. 여자는 외롭다. 성공을 위해 밤낮으로 일해도 보이지 않는 벽에 수없이 절망한다. 결혼한 여자는 남편과 아이의 뒷치다꺼리에 이름을 잃은지 오래. 친구가 보고싶다는 말은 외로워서 몸서리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다.

사실 친구 없이도 잘 살 수 있다. 혼자라는 것에 익숙해지면 친구는 귀찮기만 한 존재다. 쌓여있는 일 때마다 챙겨줘야 하는 식사 직장상사의 비난을 생각하면 친구와의 커피 한 잔은 사치다. 몸이 두개라도 모자라다. 차라리 혼자가 훨씬 더 편하다. 잘 나가는 친구의 명품 가방을 보며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고 '왜 나만 이래'하며 울적해질 필요도 없다. 노처녀라고 걱정해주는 친구가 '너네 남편은 괜찮니?'라며 궁금해하는 친구가 부담스럽다. 할말 못할 말 섞어가며 곤한 싸움에 휘말리지 않아도 되고 옹졸하고 비열한 면모를 감출 수 있어 좋다. 계산적이고 깔끔한 관계를 유지하는 똑똑한 지인들만 있다면 사회생활도 문제없다. 도망치는 것이다.

2012년 여자의 친구는 기계다. 외로움은 위로 받되 직접적인 만남이나 충돌은 피하고픈 욕심이 만든 세태다. "우리는 컴퓨터라는 미디어 안에 그리고 그 미디어를 통해서 존재한다"라는 미래학자 데이비드 볼터의 말이 거짓말이 아님을 모두가 안다.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TV와 인터넷에 목숨을 건다. 수다로 풀고 싶은 기분은 인터넷 채팅으로 대신하고 드라마 속 주인공에 대리만족을 느끼려고 한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과 페이스북 프렌드를 맺는다. 쉽게 얻고 빨리 버릴 수 있는 일회용 친구도 많다. 질보단 양이다.

얄궂게도 친구에는 등급이 있다. 사마천의 사기 계명우기 편에 따르면 친구는 모두 4종류다. 사마천은 친구라는 단어를 1) 경외하는 친구 2) 생사와 비밀을 지켜주는 친구 3) 고되고 힘든 일을 함께 하는 친구 4) 이익을 빼앗고 상대의 재난을 바라는 친구로 나누고 친구란 다 똑같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

친구는 귀하다. 특히나 여자의 친구는 살을 부대끼고 눈물을 흘려야 얻을 수 있다. 술 담배의 힘을 빌리지 않고 감정 대 감정으로 만나 비밀을 지켜간다. 허울뿐인 친구는 버려라. A friend to all is a friend to none. 친구의 길은 그리움 그 하나뿐이다.

여자에게 꼭 필요한 친구는?



누구나 여자의 친구가 될 수 있지만 모두 중요하다곤 말할 수 없다.

복잡한 감정의 실타래 속에서도 공감할 수 있고 품어야 한다. 숨어있는 나를 찾아줘야 진짜 친구다.

여자에게 꼭 필요한 5명의 친구를 소개한다.

젊게 지내야 늙지 않는다

◆젊은 친구

젊은 친구는 새롭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생각하는 방식 뿐만 아니라 감정표현도 시원시원하다. 100세 시대라면서 젊음을 배우지 않는 것은 오만이다. 손녀뻘 친구도 좋고 한창 현장에서 일하는 30~40대 친구도 좋다. 신문에 나오는 신조어나 드라마 취미를 함께 나누며 유익한 정보를 얻는다. 젊은 친구는 나보다 도전적이고 여러 문물에 트여있다. 아직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덜 쌓였다. 요즘 말 많은 정치 경제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본다. '어린 것이 버릇없다'는 말로 벽을 만들지 말고 친구의 마음을 갖자. 마음은 수십년 차이나는 나이보다 힘이 세다. 아직 인생의 경험이 부족한 젊은 친구에게 보다 뜻깊은 충고를 할 수도 있다. 누군가를 가르치며 얻는 교훈과 재미가 쏠쏠하다. 삶의 지혜와 새로운 시각을 맞바꾸는 셈이다. 고인 물은 썩는다.

추억의 힘은 강하다

◆소꿉친구

추억의 힘은 세다. 소꿉친구는 예전과 지금의 나를 비교 정확하게 짚어줄 몇 안되는 존재다. 많은 비밀과 사진 일기장 속의 사소한 일들을 나눠왔다. 가족같다. 함께 자라면서 나의 가족과 어울리고 내 주위 환경을 알기 때문에 가식의 탈을 쓸 필요도 없고 숨길 것도 없다. 소꿉친구는 사귀어 온 시간이 길어 나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안다. 때론 날카로운 지적을 서슴치 않는다. 나를 잘 알고 진심으로 걱정해 줄 친구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친구의 의미는 희미해졌다. 요즘에는 컴퓨터가 친구를 대신하고 모르는 사람과도 3초만에 친구가 될 수 있다. 인간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 때에 온갖 감정을 담아 진심으로 충고하는 친구는 오래 알아온 소꿉친구다. 오래된 친밀감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생기 가득.도전 끈기는 '덤'

◆운동 친구

요즘처럼 '웰빙' '제2의 인생'을 따지는 시대는 그전에 없었다. 운동은 新 열풍이다. 굳이 헬스클럽에 가서 역기를 들지 않아도 괜찮다. 날씨 좋은 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을 해도 좋고 춤을 춰도 좋다. 몸을 움직여야 운동이다. 운동친구는 활기가 넘친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않고 축 쳐진 나를 끌어내어 줄 수 있을 만큼 힘이 좋다. 몸을 생각하는 운동친구는 나의 잘못된 식습관과 취미 성격까지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친구이기 때문에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므로 불만이 없다. 대체로 운동친구는 밝은 성격으로 주위에 친구들이 많다.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통로역할도 제대로 해준다. 비뚤어지지 않고 생기 있는 운동친구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도전과 끈기로 마음을 얻는다.

내 맘 꿰뚫어보는 항상 내 편

◆엄마

엄마는 평생의 친구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나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딸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다. 자녀교육과 일 육아와 경제관념 등 새로운 벽을 만날 때마다 편견없이 하소연을 들어줄 사람은 엄마뿐이다. 엄마는 내가 환갑이 넘어도 어머니가 아닌 엄마다. 엄마는 나와 얼굴이 닮았을 뿐 아니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엄마와 딸은 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마음으로도 이어져 있다. 엄마는 가장 큰 사랑을 베푼다. 위로가 필요하거나 진실된 충고가 필요할 땐 엄마가 최고다. 딸을 나쁘게 만들고픈 엄마는 세상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다툼이 빈번하다. 관계가 너무 가깝기 때문에 당연히 '이해할 거야'라는 착각을 한다. 엄마를 소중히 하자. 최선을 다하려는 딸은 엄마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가장 좋은 친구는 바로 '나'

◆자신

결국 나를 제일 아껴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내 인생이고 내 삶이다. 친구는 중요하지만 내 인생 모든 것을 책임져 주진 않는다. 실패와진실수 속에 가장 아픈 것은 나다. 강함과 약함 부드러움과 날카로움 등 다른이는 모르는 진면목을 자신만이 알고 있다. 스스로의 문제점을 풀기 위한 첫 걸음도 자신의 의지에서 나온다. 자신을 알아가는 것은 놀라운 모험이다. 사실 '나'를 설명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종이를 펴고 펜을 들어 나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적는다. 철저하게 자신을 제 3자로 여기며 자기 이해를 시킨다. 스스로를 잘 아는 만큼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자신이 받아야 마땅한 다정한 보살핌과 칭찬 격려를 해준다. 나에게 용기를 준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씩은 거울을 똑바로 보고 원하는 바를 소리내어 말한다. 나의 가장 좋은 친구는 나다.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여자의 친구' 조건

여자는 감성의 동물이다. 공감과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 법. 여자의 친구 조건을 알아본다.

▶듣기: 모든 소통은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말없이 듣고만 있어도 위로가 격려는 충분하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모든 게 잘 해결될 거야'라는 식의 섣부른 낙관론이 아니다. '괜찮아'라는 따뜻한 한 마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점.

▶대화:여자의 수다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말로 풀고 말로 나누는 여자에게 대화는 가장 중요한 행위다. 마음과 마음이 대화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 공감을 위한 대화의 목적은 판단이나 설득이 아니다. 대화는 입을 열어 마음을 열겠다는 의지다.

▶격려: '다 잘 될 거야' '곧 나아질 거야'와 같은 상투적이고 대책없는 희망메시지는 상대방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진 않지만 같은 편에 서 있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정감을 갖도록 응원해 주는 것이 제대로 된 격려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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