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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같은 통합 후 …예배 감격 되찾았다" LA 사랑의 교회 김기섭 목사

LA사랑의교회가 지난해 마지막날 LA다운타운 초입에 있는 미주성산교회 건물로 이전했다. 미주성산교회와 통합을 선언 <본지 2011년 3월 24일자 a-1면> 한지 9개월만이다. 중앙일보는 통합 소식을 단독보도했다. 내분으로 홍역을 앓던 미주 성산교회는 넓은 성전을 채울 교인이 없었고, 반대로 LA 사랑의교회는 늘어나는 교인을 수용할 공간이 없었다. 서로 부족한 면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인교계에서 발전적인 통합 모델로 평가됐다. 하지만 통합 선언 후 9개월간 LA사랑의교회는 미주선상교회 성전으로 이전하지 못했다. 그 사연을 듣기 위해 미주성산교회 예배당에서 LA사랑의 교회 김기섭 담임목사를 만났다. 그간의 통합 과정에 대해 김목사는 "지옥을 경험했다" 고 말문을 열었다.


-언제 입주했나.
"12월 중순쯤부터 사무실 집기를 옮기기 시작했다. 12월31일 송구영신예배를 이전 첫 예배로 드렸다."

-교인들 반응은 어떤가.
"감격이다. 지금 40일 신년특별새벽기도를 진행중인데 매일 1200석 본당이 꽉찬다. 특히 내분으로 수년째 텅빈 예배당을 바라봐야 했던 미주성산교회 교인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잊었던 예배의 감격을 다시 찾았다고들 하시더라."

-지난 9개월을 돌아본다면.
"날마다 전쟁이었다. 아무것도 안보이는 긴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인줄 알았더라면 통합하지 않았을 것이다."

-두 교회의 통합은 지난해 한인 교계의 대표적인 뉴스였다.
"부담이 컸다. 가는 곳 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묻더라. 그런데 축복하는 사람은 소수고 배 아파하고 질투하는 사람이 다수였다. 통합했다고 발표는 났지만 속사정은 말하지 못했다. 교인들 모두 외롭고 힘들었다."

-이전이 늦어진 이유는.
"통합전부터 계속된 미주성산교회 내분 때문이다. 통합 발표후 내분이 소송으로 번졌다. 미주성산교회 방동섭 담임목사님이 출교 조치를 내린 교인들이 건물 소유권 소송을 제기했다. 교회가 화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주할 수 없었다."

-화해는 시도했나.
"통합 발표가 3월에 중앙일보에 보도된 뒤 4월에 출교당한 교인들이 소송했다. 5월부터 7월까지 석달간 거의 매일 그분들을 찾아가 설득했다.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8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출교조치를 내린 미주성산교회 방동섭 목사님께도 (그 교인들의 출교를) 풀으시라 설득했다."

-대화의 결과는.
"제자리 걸음이다. 대화는 소강상태고 소송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하지만 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진척은 있다. 소송에서 통합 반대 원고측에 섰던 서가주노회가 소송을 철회해주셨다. 숨통이 트였다. 감사한 일이다."

-화합 없이 입주할 수 없다고 했는데 결국 소송 중에 입주했다. 이유는.
"어느 한쪽이 다른쪽을 이기려 하지말고 분쟁의 한복판인 예배당에 들어와 기도를 하자고 교인들과 중지를 모았다. 마침 신년을 맞아 40일 특별새벽기도를 여기서 열자고 결정했다."

-기도하면 분쟁이 끝나겠는가.
"지난 9개월간 사람의 힘으로만 해결하려고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린 크리스천이다. 문제가 있다면 하나님께 먼저 매달려야 하지 않겠나."

-9개월간 통합에만 신경을 쏟았다고 했다. 교인들도 답답했을텐데.
"교인들 중에 왜 이건 이러냐 저건 저러냐 질문하는 분이 한분도 없었다. 전적으로 나를 신뢰해주고 기다려주고 기도해줬다. 1년 내내 철야기도를 하신 교인들도 있다."

성산교회와 통합발표 후 출교 당한 교인들 소송
예배당 분쟁 중 입주했지만 특새 통해 하나님께 기도



-신뢰가는 목회자는 어떤 목회자인가.
"목회 경력 15년을 넘겼는데 아직도 설교하고 사람앞에 나서기가 두렵다. 더 두려운 것은 교인들의 생각과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자기만 옳다고 고집부리는 목사다. 그런 목회자가 되는 것이 두렵고 무섭다."

-교회의 건물은 무엇인가.
"교회론의 첫번째장인 1과에 '교회는 사람인가 사역인가 건물인가?'라는 질문이 있다. 정답은 사람이다. 사람이 교회의 본질이고 조직 사역 건물은 비본질이다. 그런데 지도자의 대답은 사람에만 머물면 안된다. 비본질을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본질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낼 수 있다. 교회 건물은 교회의 본질인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필요하다."

-LA사랑의교회를 소개해달라.
"LA 한인타운내 6가와 라파예트 인근 사무실에 교회를 열었다. 현재 1200명의 성도가 출석하고 사역자가 23명이다. 타운에 사는 한인들의 눈물겨운 사연들을 매일매일 접한다. 우리 교회는 '사랑'없이 설 수 없는 교회다."

-일단 예배당을 이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분쟁 종식이 첫번째 과제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을 교육할 보딩스쿨 설립이 목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친정인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목사직이 1년 넘게 공석이다. 차기 담임목사의 역할이라면.
"남가주사랑의교회는 내 고향이다.(김 목사는 10년간 남가주사랑의교회 부목사로 사역했다. 2003년에는 임시담임목사직을 맡기도 했다.) 이미 출석 성도가 8000명이 넘고 예산이 1500만달러에 달한다. 사람좋고 설교잘하는 것만으로는 이 거대한 조직을 감당하기 어렵다. 교회를 유기체로 볼 수 있고 만들 수 있는 분이어야 시대의 쓰임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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