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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다른 두 NBA 수퍼스타 코비와 르브론, 르브론은 웃고 즐기며 농구

코비는 목숨걸며 농구

11일 스테이플스센터 원정 라커룸.

마이애미 히트가 LA 클리퍼스에 87-90으로 막 연장패.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의 자유투가 잇달아 빗나간 게 패인이었다. 르브론은 4쿼터서 바스켓을 거침없이 공격했다. 전날 골든스테이트 전 4쿼터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해 비난받은 것을 만회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클리퍼스는 르브론에게 파울샷(자유투)을 계속 헌납했다. 그러나 승부처서 파울샷 잘 넣기로 정평난 그가 이날 따라 계속 2개 중 1개꼴로만 넣으면서 히트의 발목이 잡혔다. 이날 르브론은 자유투 라인서 17개 슛을 던져 9개만 성공시켰다. 연장선 슛 3개가 다 실패했고 스틸도 당했다.

원정팀 라커룸 앞 복도에서 심판에게 격분을 토하다 퇴장당한 에릭 스폴스트라 히트 감독을 만나 3개의 질문을 던졌다. "전날 골든스테이트 연장패가 이날 경기까지 영향을 미쳤는지. 이틀 연속 고비에서 얼어붙은 르브론의 플레이(전날 골든스테이트 연장패 경기선 4쿼터에 1점만 올렸다). 끝으로 클리퍼스에 대한 인상을 물었다.

그는 르브론의 4쿼터 활약을 오히려 높이 평가했다. "르브론이 2회 연속 MVP 선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오늘 그가 4쿼터에 보인 활약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 단지 자유투가 안 들어가서 졌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이틀 연속 연장승부에 대해 "그게 패배의 변명이 될 순 없다"며 "비디오로 경기를 다시 본 뒤 실수를 보고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퍼스에 대해선 "난 올 시즌 처음부터 대단한 팀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라커룸에 들어갔다. 르브론의 표정은 예상 외로 밝았다. 경기내용에 대해서도 상당한 만족감을 표했다. "우리는 수비가 훌륭했다. 비록 졌지만 우리 플레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4쿼터 자유투 성공률에 대해서도 "팀 동료들이 나를 믿었다. 승부처에서 내가 계속 찬스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했다.

팬티차림의 그는 "이제 인터뷰 끝났죠?"라고 웃으며 혼자 랩송까지 흥얼거렸다. 앞에 있는 카메라맨을 보고는 "지금 카메라 끈 상태죠? 이 상태서 나를 찍으면 절대 곤란하지(I would be so embarrassed if it was on)"라고 조크까지 했다.

활짝 웃는 그의 얼굴에서 순간 그와 NBA 양대산맥을 이루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의 얼굴이 오버랩 됐다. 레이커스를 취재하며 팀이 패배한 경기에서 코비가 웃은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 특히 뼈아픈 패배일수록 그의 대답도 짧다. '이 세상에서 지금 제일 하기 싫은 게 당신들(미디어)과의 인터뷰'가 그의 얼굴에 씌여 있다.

나이키가 한때 코비 vs 르브론 홍보광고를 만들 정도로 둘은 항상 비교되지만 너무나 틀린 스타들이다. 르브론은 웃고 즐기며 농구를 하는 반면 코비는 사활을 걸고 하는 스타일.

같은 날 레이커스는 유타와 원정경기에서 90-87로 연장승을 거둬 더욱 극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TV로 코비 인터뷰를 봤다. 그는 승부가 연장으로 간 것 자체가 불만이었다는 듯 입에서 욕설부터 나왔다. "나 손목부상 중인데도(with a xxxed up wrist) 백투백으로 40점을 올렸다. 플레이오프 때도 이렇게 플레이할 것"이라고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최근 클리블랜드에서 르브론을 지도했던 마이크 브라운 레이커스 감독도 이들을 비교했다. "둘 다 승부욕이 대단한 것이 공통점"이라며 "하지만 둘의 공격과 수비 게임 스타일은 다르다. 르브론은 아직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이다. 코비가 르브론보다 더 심각하게 농구에 접근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성격'이라고 말했다. "르브론은 연습 때 경기 중일 때도 웃고 농담하기를 좋아한다. 가끔 심각해야 할 상황에서도 그렇다. 코비는 그렇지 않다. 물론 그도 웃고 즐길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론 심각하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마이애미는 11일 현재 8승3패로 전적이 떨어지며 동부 컨퍼런스 2위 리그 3위로 뒷걸음질 쳤다. 크리스 보쉬에게 '이틀 연속 연장패가 정신적으로 더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보쉬는 "아~!"하고 길게 한숨을 내쉬며 한참 생각하더니 "패배는 항상 실망스럽다. 어떻게 지든. 하지만 수십점 차로 대패하는 것보단 끝까지 박빙승부를 펼쳐 연장패하는 게 낫다"며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히트는 13일 덴버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르브론의 트위터를 얼른 봤다. "덴버에 어디 맛있는 식당 아는 사람 있어?"

스테이플스센터=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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