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 오렌지 주스'…코카콜라 "우리 제품서 검출" 발표 파장
브라질 수입제품서 나와
펩시는 직접 언급 안해
코카콜라사는 12일 자사 오렌지 주스에서 살균제 성분인 '카벤다짐'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코카콜라에서 생산하는 오렌지 주스 브랜드로는 미닛 메이드(Minute Maid)와 심플리 오렌지(Simply Orange)가 있다. 코카콜라측은 두 브랜드 가운데 어떤 것에서 카벤다짐이 검출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 저널은 12일 코카콜라와 경쟁업체의 오렌지 주스에서도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코카콜라의 경쟁사이자 '트로피카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펩시사는 살균제 검출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다만 "식품의약청(FDA)의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코카콜라와 펩시가 미국 내 오렌지 주스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오렌지 주스는 브라질에서 수입돼 코카콜라와 펩시 등 유명 브랜드에 공급됐다. 오렌지 주스에서 검출된 살균제 '카벤다짐'은 곰팡이를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농약의 일종으로 브라질과 한국 등 여러국가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식품의약청(FDA)은 현재 관련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마켓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FDA의 쇼반 델런시 에이전트는 “만약 유통되고 있는 오렌지 주스에서 카벤다짐이 미량이라도 검출될 경우 마켓에서 회수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또한 이 성분이 미량이라도 검출된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는 물론 다른 국가에서 생산되는 오렌지 주스에 대한 수입 역시 일시적으로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살균제 오렌지 주스 소식을 접한 한인마켓들과 소비자들은 놀라움과 함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미닛 메이드 오렌지 주스의 경우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 브랜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인 소비자들은 우선 건강을 위해 먹는 오렌지 주스에 살균제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에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LA에 사는 앨젤 박(43)씨는 “미닛 메이드는 평소 즐겨 찾는 제품이다. 10세와 5세 아이들을 위해 매주 구입하고 있으며 물 대신 오렌지 주스를 먹이기도 한다”며 “조미료도 사용하지 않는데 살균제를 먹이고 있었다니 아무리 소량이 들어있어도 그 제품을 아이들에게 먹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인마켓 관계자들은 “아직 코카콜라측에서 오렌지 주스를 회수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은 없다”며 “회수 통보를 받으면 즉각 이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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