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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한인 천사…팰팍 늘푸른장로교회 조항석 목사

대지진 이후 꾸준히 고아원·주택 건설 지원
2년간 13만불 모금…후원자 줄어 안타까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에 강도 7.0의 대지진이 덮친 지 12일로 꼭 2년이 지났다. 대지진 직후 전 세계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인 60여 명의 작은 교회가 아이티의 어린이들을 꾸준히 돕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 있는 늘푸른장로교회 조항석 목사 일행은 쌀을 포함한 식량 등을 후원 고아원에 전달하기 위해 다음달 아이티로 향한다. 대지진 이후 벌써 9번째다.

“2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세인들의 관심은 멀어졌지만 아이티 곳곳은 여전히 폐허로 남아 있고, 천막에 살면서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교회가 지원하는 고아원은 2010년 대지진 발생 직후만 해도 2곳이었지만 지금은 6곳으로 늘었다. 추가된 4곳은 한국이나 미국 교회가 지원을 하다가 끊긴 곳인데, 고아원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된 시티솔레 등에 간이주택 건설 사업도 지난해 시작했다.



후원 규모는 2010년 5만3000달러에서 지난해 7만5000달러로 늘었다. 3만 달러는 교회 모금액이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기부를 받은 것이다. 조 목사는 “내 의지와 힘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천사 같은 분들이 나타나 가능했다”고 겸손해했다. 특히 한국과 뉴욕 일원에서 1만 달러 규모의 고액 기부자가 등장했고, 뉴저지 한 지인의 도움으로 글로벌어린이재단으로부터 1만4000달러도 지원 받았다. 그는 "중앙일보의 보도(2010년 12월 21일자 A-4면, 2011년 8월 23일자 A-4면 등)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후원자 숫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게 큰 고민이다. 조 목사는 “교인을 포함해 최대 50명 이상이었던 후원자가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조 목사는 “후원금 100%를 구호 활동에 사용한다. 우리 일행의 항공료와 체류비는 개인 부담이다”면서 “현지에서 고아원을 돌보고 있는 탁형구 선교사 역시 그의 아내가 따로 사업을 해 활동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늘푸른장로교회는 올해도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이들이 풍성하게 먹을 수 있도록 쌀을 보내는 게 소원”이라는 조 목사. 그는 “한 고아원의 무뚝뚝했던 오른쪽 발목이 없는 7살 슈스가 어느 날부터 웃으며 우리를 반겨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며 “아이들의 웃음이 계속되도록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조 목사는 다음달 20일 아이티로 가기 전까지 2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정도면 후원하는 6개 고아원, 450명 어린이들의 3개월치 식량이 해결된다.

후원 문의: 201-446-4466.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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