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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운동, 각선미에는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수년 전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속보’ 운동이 한국이나 미국을 가리지 않고 요즘도 유행이다. 실제로 동네 공원이나 도로 주변 인도 등에서 속보를 운동 삼아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속보란 말 그대로 빠른 걸음, 혹은 빨리 걷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속보 운동은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달리기보다는 덜 과격하면서도 일반적인 걷기보다 운동량이 많은 것도 한 이유이다. 특히 속보가 각선미에 좋다는 입 소문이 퍼진 것도 여성들이 이 운동을 즐겨 하게 된 이유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속보가 살 빼기와 함께 다리 근육을 가다듬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사상 처음으로 실증적으로 입증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종아리 부위의 근육을 제한적으로 쓰면서도 열량을 소모하는 데는 오히려 달리기나 조깅보다도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그레고리 사위키 박사와 도미니크 패리스 박사의 공동 연구와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생체 의학을 전공하는 이들 두 공학자는 속보를 하는 사람의 다리에 초음파 장치를 부착시키는 방식으로 근육과 건(힘줄)의 움직임을 관찰, 속보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장딴지 근육의 운동을 돕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걷기와 달리기는 발 뒤꿈치 위에 붙어있는 아킬레스건과 장딴지 근육을 집중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이들 두 부위는 오랜 시간 걷거나 달릴 때 가장 피로를 많이 느끼는 부위이기도 하다. 장딴지는 여러 종류의 인체 근육 가운데, 흔히 ‘쥐가 난다’고 표현되는 근육 경련이 가장 잦은 부위이기도 하다.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은 달리기와 비교했을 때 속보는 운동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점이 특징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바꿔 말하면, 에너지는 많이 소모하게 되지만 속도를 내는 데는 속보가 달리기에 비해 불리하다는 뜻이다. 즉 같은 속도로 달리면 속보를 했을 때 에너지 소모가 더 크다는 말이다. 연구팀은 시속 4.5마일의 속도로 달리기를 시켰을 때와 빠르게 걷기를 시켰을 때 아킬레스건과 장딴지 근육의 움직임 차이를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장딴지 근육은 일반적으로는 종아리 근육, 헬스클럽 관계자들이나 전문 체육인들 사이에서는 ‘비복근’이라는 용어로 통하고 있다. 종아리 근육은 허벅지 근육과 함께 이른바 각선미를 좌우하는 대표적인 다리 근육이기도 하다. ‘꿀벅지’라는 말이 한 때 널리 유행하기도 했지만, 허벅지 근육은 풍성하고 탄력 있는 모양새가 인기인 반면, 종아리 근육은 미끈한 모양이 일반적으로 선망의 대상이다.

이런 면에서 속보는 종아리 근육에 대한 부담이 달리기에 비해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일부 운동 의학 전문가들은 또 “속보가 무릎 관절에 대한 부담이 달리기 보다 적다는 점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빨리 이동해야 할 때, 본능적으로 속보보다는 달리기를 택한다. 이는 달리기가 그만큼 인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속보의 에너지 소모가 많다는 점을 반증한다. 이래 저래 속보는 달리기와는 비슷하면서도, 세부적으로는 동시에 상당히 다른 건강 미용 운동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는 것이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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