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 오렌지 주스' 파장, 한인 소비자들 "아이들이 먹는데…" 경악
즐겨 찾는 브랜드가…
어떤 제품 먹어야 하나 불안
아직 피해사례 보고 없어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 예고
12일 LA의 한 마켓을 찾은 가정주부 소피아 김(라크라센타ㆍ36)씨는 유명 브랜드의 오렌지 주스에서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우선 너무 놀랍다. 3살 된 내 딸이 마시는 주스에 그런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다니 용납할 수 없다”며 “이제 아예 먹이고 싶지 않다. 먹일 거면 아예 오렌지를 사 짜서 먹이겠다”고 분개했다. 메이어 한(LAㆍ50)씨 역시 “먹지 않는 게 낫다”며 “도대체 어떤 제품을 먹어야 하는지 식품에 대한 불안감만 쌓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렌지 주스에 살균제 성분이 들어가 있다는 소식에 한인 소비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파장이 어느 때보다 큰 것은 문제의 중심에 선 코카콜라의 오렌지 주스가 한인들도 즐겨 찾는 유명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코카콜라의 경쟁사인 펩시의 오렌지 주스에도 역시 동일한 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돼 소비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오렌지 주스 3통 중 2통은 코카콜라나 펩시사의 제품이다.
또한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의 시장 유통 비중이 낮지 않다는 것도 주목되는 요인이다.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내 유통되는 오렌지 주스의 11%를 브라질산이 차지하고 있다.
한인 소비자들은 오렌지 주스를 마셔도 되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식품의약청(FDA)은 이번에 검출된 살균제 성분인 카벤다짐이 아주 미량이며 아직 피해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전국살충제정보센터에 따르면 카벤다짐은 높은 수준에 노출될 경우 인체에 해로우며 특히 어린이나 임산부 그리고 노약자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이미 한국에서도 카벤다짐 사용과 한국에 수입되고 있는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에 대한 안전성 검토에 들어갔다.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은 12일 "미국에선 카벤다짐이란 성분 자체가 등록돼 있지 않아 극미량임에도 문제가 됐던 것"이라며 "한국내에 유통되는 오렌지 주스는 카벤다짐 잔류허용기준에 맞춰 관리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 카벤다짐은 미국을 제외한 한국 브라질 캐나다 일본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허용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1.0ppm으로 허용기준을 정하고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미국에서 검출된 브라질산 오렌지의 카벤다짐은 0.035ppm이다.
한편 미국 내 최대 오렌지 주스 공급업체인 코카콜라는 12일 자사의 오렌지 주스에서 살균제인 '카벤다짐' 성분이 검출됐다고 FDA에 신고했다.
이번 파장으로 인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오렌지 주스의 가격이 수요감소 인해 떨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오렌지 주스 가격은 플로리다 한파에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에서의 살균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로 선물가격이 급등했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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