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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롬니, 대세론 탄력…전통 공화당원들에 '현실적 대안' 부각

중도파에도 인기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10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리는 향후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서는 가도에 날개를 단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 10월까지 이어지는 갖가지 지역의 예비선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뉴햄프셔의 승리는 나머지 경선에서 그에게 세를 몰아 오는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롬니는 지난 대선에서도 나섰으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결국 무릎을 꿇은 것도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기세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당초 그는 몰몬교파라는 종교적인 색채에 실제 역량과 능력이 가려 전통적인 보수세력들의 지지를 집중해 받지 못했었다.

게다가 낙태에 관해 그는 중도적인 입장을 표명, 전통적인 기독교 교단세력들로부터 거리감을 가지며 이후에도 내내 이를 좁히지 못해왔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군소 후보들이 마구 나서 큰 혼선을 보인 공화당 진영의 분파적인 양상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공화당 유권자들로부터 가장 대중에 파고드는 목소리를 가진 인물로 서서히 평가받기 시작했다.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에서부터 미셸 벡먼 하원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샌토럼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등에 이르는 일련의 후보들을 보던 공화당 진영은 사례별로 극단적인 이론과 주장, 보수에 맞지 않는 논리 등 이른바 이전까지의 공화당 진영에서 요구하던 ‘규격’에 맞지 않는 이들에 식상해왔었다.

롬니 역시 이같은 규격에 맞지 않는 후보였기에 이렇다할 큰 지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점차 결선일이 다가옴에 따라 버락 오바마에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에 위기감을 느낀 공화당 진영은 앞으로 세를 결집시켜야 한다고 조바심을 갖기 시작했다.

복음주의 교세가 강한 아이오와에서 승리한 이유는 세를 결집하려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그에 쏠렸기 때문이며 뉴햄프셔 역시 그같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금까지 공화당 진영에 큰 영향을 미쳐왔던 티파티 진영에서는 상황을 보다 현실적으로 보기 시작, 정통 공화당세에 다소 미흡해 보이는 롬니는 반대로 민주당 성향의 중도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보기 시작, 그에 지지를 보내는 모습이다.

물론 나머지 인물들은 아직 전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샌토럼의 경우 이제 시작이라는 입장에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며, 론 폴의 경우 나머지 후보들이 합쳐 비공화색채를 띤 롬니에 대항하는 연합책을 쓰자고 주장한다.

뉴트 깅리치 역시 자신이 나서는 이유는 롬니를 떨어뜨리기 위함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경선에 계속 나설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미 초반의 두 예비선거는 롬니를 유력 후보로, 나머지는 군소후보라는 명칭을 부여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모아줬다.

롬니는 “나에 대한 모든 공격은 이제 실패할 것이며 어제 나타났듯 내 승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다소 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21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역시 롬니는 우세를 보이고 있어 승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 주목을 받기 시작한 롬니가 이곳에서까지 승리할 경우 3곳의 경선 모두를 이기면서 나머지 일정을 세 굳히는 기간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최철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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