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 하나로마트 인수 타결] 급성장 센터빌 상권, 한인이 장악
튼튼한 자본력에 의한 조직적 운영 기대
업그레이드 해 큰 상권으로 발돋움할 듯
현대적인 첨단 경영기법 무장은 숙제로
아울러 이 지역 발전에 한인 상권이 주축이 돼 이뤄진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지난해 9월 24일 개장한 하나로는 그동안 이웃한 그랜드마트를 마주보면서 인터내셔널 마트 개념 보다는 한인을 위주로한 품격 있는 상품취급으로 각광을 받아왔으나 이번에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H마트측의 인수제의를 받아들임으로써 보다 큰 개념의 상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나로마트의 H마트 인수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미국 사회에서 한인 등 일정 규모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타겟전략은 아직은 이르며, 더 광범위한 소비권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교훈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인수 협상 타결에서 보여지는 평가는 한 회사의 흥망이 아니라 더 큰 시야에서 한인상권의 한단계 발전으로 받아들여진다.
어느 업체가 얼마 만큼의 매출을 올렸으며, 손익분기점에 다다랐는지 여부를 가리는 진부한 상권 분석 보다는 경영측면에서 더 규모 있는 자본력을 갖추게 된 결과에 더 주목이 가는 인수협상이라고 지적된다.
이로써 센터빌 지역은 2000년쯤부터 한인들이 집결하기 시작한 지 10여년 만에 한인에 의한 상권 장악이 이뤄졌다.
애난데일을 비롯해 페어팩스, 센터빌, 셴틸리 등 한인들의 밀집지역은 이제 한인 대형 체인업체에 의해 먹거리와 생활용품이 공급되고 소비되는 미국내 명실상부한 한인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1998년 당시만 해도 센터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한국 학생은 한 학년에 1-2명 선이었으나 이제는 학급의 30-40%가 한인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는 명실상부한 한인 밀집지역으로 성장한 배경이 바로 이같은 상권의 결집이 가능케한 요인이기도 하다.
앞으로 하나로마트를 인수한 H마트나 이웃한 그랜드마트 등 대형 한인체인들은 이제 이같은 거대 상권을 바탕으로 그로서리 분야에서 더욱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 더 현대화된 운영방법 등을 갖추고 미래를 주도해나가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과거 한인 그로서리 상권은 직원들의 12시간 근무체제에 박봉의 급료로 경쟁력을 갖춰나갔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며, 앞으로 이같은 전근대적인 경영방법으로는 자이언트나 세이프웨이 등 첨단 경영기법으로 무장한 미국업체에 밀리는 것은 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무섭다는 점을 그로서리 체인업체들은 누구보다 인식하고 있기에 상권의 이합집산 배경에는 바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전제가 된다는 사실을 더욱 깨닫고 현대적이고 쾌적하며, 소비자편에 서는 눈에 띠는 경영전략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숙제가 놓여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품목이 진열대에 있느니 없느니 하는 전근대적인 판매기법, 계산대 직원이 친절하느니 하는 논란은 이제 더 이상 화제거리가 되지 않는 단계가 돼야 한다.
최철호 선임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