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던 동료 안보이네"
금연·연애·결혼…다양한 결심 만발
어려우니 덕담도 "돈 많이 버세요"
#.새해 첫날 30대 중후반의 동료들과 점심식사를 한 싱글 박소희씨. 서로 새해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한결같이 연애 또는 결혼이라는 답이 나왔다. 뻔할 걸 물었다며 깔깔 웃었지만 올해는 과연 연애를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욱일승천의 상징 '흑룡의 해' 2012년 임진년이 시작됐다. 올해 새해 덕담 중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돈 많이 버세요"다.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보다는 훨씬 구체적이다. 지난 해 많은 이들이 돈벌이로 힘들어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연애나 결혼을 새해 목표로 하는 한인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 역시 금연과 운동 다이어트에 버금간다. 60년만에 맞는 흑룡의 해 답게 용의 좋은 기운을 받아 아기를 낳겠다는 부부도 종종 있다. 2007년 황금돼지의 해 2010년 백호랑이의 해에 이어 높은 출산율이 예상된다.
매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금연에 도전하는 이영운(50.라크레센타)씨는 3년 연속 금연 실천에 나섰다. 이씨는 "매년 결심하지만 번번이 실패를 하곤 했는데 올해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올해는 나이 50이 되는 해라서 나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겠다는 의지로 결행에 나섰다"고 피력했다.
이씨는 올해는 담배 유혹이 강한 직장에 3일 만에 출근하는 덕에 집에서 쉽게 3일 금연한 것이 도움이 될 것같다면서 성공을 예감하기도. 밸리에 사는 정은지(여.45)씨는 올해 색다른 목표를 세웠다.
다름 아닌 올해가 가기 전에 집안 살림 규모를 딱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다. 정씨는 "매 연말에 대청소를 하며 이것저것 버린다고 했지만 표시도 나지 않는다"며 "경제도 안좋은데 올해는 물건을 집안으로 사들이는 일 없이 매일 하나씩 내다 버리는 것을 생활화해 살림의 군더더기를 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씨는 살림 군살을 빼면 저절로 다이어트도 된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올해는 살림과 군살 다이어트에 모두 성공하는 한해가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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