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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춘이다] 일흔 여덟 '몸짱 아저씨' 스탠리 김씨

"노화 막을 수 없지만 운동하면 늦출 수는 있지요"

허리 통증 시달리다 운동하며 완치
각종 파워리프팅 대회서 우승 기염
무리하지 말고 꾸준하게 해야 도움돼
건강하면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어


움직여라. 그러면 청춘도 돌아온다.

영국 런던 킹스대학의 유전역학자인 팀 스펙터 박사는 올해 초에 “일주일에 운동을 3시간 하는 사람이 15분 미만 운동하는 사람에 비해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9년 젊다. 또 일주일에 보통 강도의 운동을 1.5시간씩 하는 사람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노화를 4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운동이 노화를 지연시키는 이유는 세포를 손상시키고 죽이는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세상에 늙고 싶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늙음은 곧 육체적인 한계에 부딪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는 사람들의 기운을 빼앗아 노화를 부추긴다. 하지만 이에 맞서야 한다. 마음에 청춘을 품으면 몸도 청춘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샌피드로에 거주하는 스탠리 김씨. 그는 만으로 일흔 여덟이지만 그의 마음만큼은 ‘이팔청춘’이다. 외모와 거동을 보고 50대 후반쯤으로만 생각했던 기자는 그의 대답에 깜짝 놀랐다. 헬스클럽에서 힘차게 웨이트트레이닝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더 충격적(?)이다. “허허. 인종에 불문하고 사람들이 다 나를 60세 전후로 봐. 지금도 ‘할아버지’보다는 ‘아저씨’ 호칭을 더 자주 들어.”

그는 지금처럼 경제가 어렵고, 미래가 불투명해 보일 때 몸부터 단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마음이 청춘인 것도 바로 운동에서 나오는 원동력이라면서.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운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고 역설했다. 그리곤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노화는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어. 하지만 노화를 늦출 수는 있지.”

역시 운동이 비결이었다.

이제는 마치 운동이 그의 직업이 된 듯 하다. 5피트 3인치의 그는 지난 2008년 6월에 아마추어 파워리프팅(power lifting) 대회 시니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아카디아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시니어 올림픽 리프팅 대회’에서 275파운드 바벨을 벤치 프레스로 거뜬히 들어올려 챔피언이 됐다. 그의 우승은 패서디나 지역신문 ‘패서디나 스타 뉴스’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 2006년에는 비스타에서 열린 ‘북미 아마추어 파워리프팅 대회’에서도 70-74세 270파운드 시니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노익장을 한껏 과시했다. 그는 “다른 한인 시니어들에게 내 우승이 모티베이션이 됐음 하는 바람이다”며 “아령 운동과 같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근육조직을 젊게 만든다. 시니어들도 얼마든지 젊게 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버크 노화 연구소가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65세 이상 건강한 노인 25명에게 1주일에 두 번 1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6개월 계속하게 한 결과, 노화하던 근육조직이 활력을 되찾았다.

김씨도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1992년 쯤이었어. 그때 허리에 갑자기 통증이 막 느껴지기 시작하더라구. 너무 괴로워서 이 병원, 저 병원을 다 다녔지. 그런데 전혀 낫지를 않는거야. 의사는 수술을 권유했어. 수술을 받기 전에 마지막으로 ‘운동을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생기더라고.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더라구. 그때부터 운동은 나의 벗이 됐어.”

그는 젊은 사람들보다 더 힘차게 벤치 프레스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몰래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내가 먼저 나이를 밝히기 전까지는 내가 몇살인지 도통 모르지. 특히, 헬스클럽에서 내가 250파운드 바벨을 거뜬히 드는 걸 보면 사람들이 몇살이냐고 물으면서 깜짝 놀래. 가장 중요한 것은 젊건, 나이가 들건 꾸준히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거야. 노화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어. 다만 그게 왔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중요해. 인생에서 엄청난 장애물을 만난 것처럼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어. 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노화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는 것 하나는 내가 약속할 수 있어.”

하지만 그는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면서 운동을 과하게 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매일 하면 안돼. 이틀에 한 번꼴이 좋아”라며 어떤 것이든 항상 긴장된 상태는 안 좋은 것이라면서 근육도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운동과 함께 강조하는 게 또 있다. 바로 금연. “담배는 절대 피면 안돼. 물론 담배 피는 이유도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어. 긍정적인 면도 없다고 할 순 없지. 집중력이 좋아지고 정신적인 휴식을 준다는 점이 있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그 외에 너무나 해로운 게 많아. 인체에 유해한 물질만 4000가지가 넘는다고. 이 정도만 돼도 담배 끊을만하지 않아?” 구강암, 폐암, 폐기종, 위궤양, 방광암, 뇌출혈 등 담배로 인한 병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며 흡연자들에게 거듭 끊을 것을 당부했다.

몸이 건강해야 어떤 난관도 이겨낼 힘이 생긴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스탠리 김씨는 한국 외국어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휘문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활동했다. 남가주에 그의 제자들이 상당수 된다는 그는 1978년에 도미, 항공 엔지니어 업계에 종사하다 90년에 은퇴했다. “청춘이 뭐 따로 있나? 건강하면 그게 바로 청춘이야”라고 강조한 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지금부터라도 바벨을 들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스탠리 김씨의 ‘청춘 지키기’ 10계명

1. 적절한 신체 활동

2. 균형 잡힌 식사

3. 어려서부터 적절한 몸무게 유지

4. 적절한 수면

5. 규칙적인 생활

6. 금연

7. 절주

8. 긍정적인 마음

9. 정기적인 건강검진

10. 과욕 버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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