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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음은 감기처럼 '전염성' 크다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
208명 커플 대상 조사
요즘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로맨틱 관계 이어주는 요소

연말연시는 일부 젊은이들에게 ‘폭음의 계절’이다. 일찍 해가 지고, 날씨마저 쌀쌀해져 특히 술자리에 대한 유혹이 크다. 게다가 저녁 시간이 길고, 연말연시 특유의 ‘놀자’ 분위기 때문에, 한번 술자리가 마련되면 폭음을 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젊은이들의 술 습관을 추적해 온 전문가들이 새로운 경고 하나를 내놨다. “폭음은 감기처럼 ‘전염성’이 크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이성 사이의 술자리는 자칫하면 폭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 연구팀은 최근 20대 초반인 208명의 커플을 대상으로 음주가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이 됐던 커플은 최소 연인 관계를 3개월 이상 지속하는 젊은이들이었고, 동시에 일주일에 5차례 이상 빈번하게 만나는 뜨거운 관계에 있는 커플들이었다. 또 이들은 대학생이면서 결혼 경험이 없다는 점도 공통적이었다.

조사를 통해 밝혀진 주목할만한 사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한쪽이 폭음하는 습관이 있으면 다른 쪽도 결국 따라 폭음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었다. 기혼자들의 경우 폭음의 영향을 대개 일방적이다. 즉 대부분의 경우 남편이 아내에게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미혼인 커플들의 경우 여자 쪽이 술을 과도하게 좋아하면 남자 또한 그 영향으로 폭음을 하는 쪽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이 대학의 한 관계자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폭음이 더욱 눈에 띄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연구는 젊은 층의 폭음이 증가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마치 감기 바이러스가 퍼지듯, 젊은 커플 가운데 한쪽만 술을 지나치게 마셔도 다른 쪽도 전염되듯 폭음을 따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달하우지 대학 심리학과의 사이먼 쉐리 교수는 “요즘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술은 로맨틱한 관계를 이어주는 주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하며 폭음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쉐리 교수는 알코올 남용은 여러 가지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며 젊은 연인들은 상대가 과도하게 술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면 대책을 세우는 게 좋다는 권고했다. 즉 최악의 경우 연인 관계를 단절하거나, 적절한 알코올 중독 치료 등을 받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트 상대의 폭음 문제를 소홀히 생각했다가는 자신도 어느 순간인가부터는 폭음을 일삼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라는 충고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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