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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이태리 갱들의 삶에 매료됐다"…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 '비열한 거리'(73) 제작 비화 공개

매년 9월 말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뉴욕영화제가 내년으로 50주년을 맞는다. 유럽의 칸·베니스·베를린 국제영화제에 비견되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이 영화제는 상(prize)이 없는 비경쟁영화제다. 따라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세계영화의 축제다.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는 50주년을 기념한 마라톤 영화제를 열고 있다. 지난 20일엔 뉴요커 마틴 스콜세지(69) 감독의 출세작 ‘비열한 거리(Mean Street)’(1973)의 시사회와 함께 스콜세지와의 질의응답 시간이 열렸다.

‘택시 드라이버’‘굿 펠라스’‘뉴욕의 갱들’‘순수의 시대’에서 3D 신작 ‘휴고’까지 40여년간 메거폰을 잡아온 뉴요커 스콜세지 감독이 속사포같은 입을 열었다.

‘비열한 거리’는 맨해튼 리틀이태리를 배경으로 가톨릭과 범죄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스콜세지의 NYU 친구 하비 카이텔이 주인공 찰리 역을 맡았으며, 로버트 드 니로가 자니 보이로 등장한다.



-‘비열한 거리’를 다시 보는 소감은.

“38년이 흐른 지금 이 자리에 서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뉴욕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은 우리의 꿈이었다. 베르톨루치의 ‘혁명전야’에서 파졸리니 ‘아카토네’ 등까지 주요 교육기관이자, 영감을 주는 곳이다. 이곳에 신작을 소개하는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당시 영화제에서 기억할만 한 것은.

“1973년 당시 훌륭한 영화들이 많이 보여졌다. 부모님과 함께 링컨센터에서 내 영화를 보면서 무척 걱정했다. 하도 욕이 많이 나와서 어떤 관객들은 웃고, 어떤 이들은 야유를 하기도 했는데, 논쟁거리가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끝난 후 지인이 어머니에게 ‘아들 영화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물었더니, 어머니는 ‘한 가지만 말하겠어요. 우리 집 안에선 그런 욕 안해요!’라고 말씀하셨다!(웃음)”

-리틀 이태리가 배경이다. 촬영은 어떻게 했나.

“사실상 스탭이 LA에 있어서 거의 대부분을 LA에서 찍었다. 리틀 이태리에서 촬영하는 것이 무척 까다로웠다. 주민들이 촬영을 좋아하지 않아서 우리 아버지가 여러 사람들과 말로, 또 돈을 주기까지 했다. 우리는 26일간 찍었는데 LA에서 찍으면서 뉴욕 냄새를 나게끔 디자인했다. 하지만, 옥상, 거리 장면, 복도 장면은 뉴욕에서 찍어야했다. LA에선 좁은 타일 복도를 찾을 수 없었다. 지저분한 느낌 말이다.”

-왜 갱들의 삶에 매료되나.

“리틀 이태리에서 자라면서, 거칠은 사람들이 많았다. 성당에선 사랑과 연민에 대해 설교하지만, 거리에선 알콜중독으로 죽어가고, 폭력으로 사람들이 비참해진다는 점에 매료됐다. 그들은 사실 좋은 사람들이나 삶이나 환경 때문에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착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지만. 난 그들은 재단하고 싶지 않았다.”

-음악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선정해 쓴 것이다. 내가 어릴 땐 여름철에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던 때라서 문이나 창문을 열고 있었는데 거리에서 축제 때는 이탈리아 애국가에서 나폴리 민요, 시칠리아 민요, 로큰롤, 컨추리웨스턴 등 다양한 음악을 들었다. 당시는 중세 마을과도 같아서 파티가 있거나 싸움이 나거나 우리는 끼어들곤 했다.”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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