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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사의' 나성영락교회 '술렁'

림형천 목사 한국행 배경 설왕설래
"투서·일부 장로 견제 때문" 시각도

나성영락교회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림형천(56) 담임목사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 때문이다.

림 목사는 지난 25일 임시당회에서 서울 잠실교회 담임목사직 청빙을 수락했다는 뜻을 밝히고 사임서를 제출했다.

림 목사의 사의 표명에 대부분의 교인들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이달 초까지도 장애인 그룹 홈 건설현장에서 힘든 노동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교회 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해왔던 림 목사였다. 더구나 이별 통보일은 교회의 최대 축제일인 성탄주일이었다. 난데없는 소식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사임 배경을 두고 교회가 술렁이고 있다.

현재까지 지배적인 의견은 림 목사가 20년째를 맞은 미주지역에서의 목회를 정리하고 한국에서 은퇴 전까지 제 2의 목회 인생을 걷겠다는 새로운 소명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잠실교회와 림 목사의 인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잠실교회는 림 목사의 부친 림인식 목사가 노량진교회 담임시절 전폭적으로 지원해 세워졌다.

잠실교회 원광기 목사가 교회 개척을 도운 목회 스승의 아들을 후임자로 점찍은 것이다.

다른 의견도 있다. 일부 장로들의 지나친 견제와 비협조가 림 목사의 사임 결정을 부추긴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다.

한 장로는 "몇몇 장로들이 림 목사님 부임 후 지나치게 많은 대외사역으로 교회 비축재정이 크게 줄었다면서 항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림 목사를 음해하는 익명의 투서가 언론사와 안수집사들을 상대로 배포되기도 했다.

본지 보도로 림 목사 사임 소식을 접한 교인들은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대다수 교인들은 "림 목사를 붙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 교회에 등록한 지 3년째인 한 40대 집사는 "림 목사님의 나눔 실천 목회가 좋아 나성영락교회를 선택했다"면서 "이 시대 교회의 역할을 각인시켜주신 분이 떠나신다면 이 교회를 다닐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70대 권사는 "림 목사님은 언행일치를 보여주신 분"이라며 "그런 분을 한국으로 가시도록 만든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고 흥분하기도 했다.

당회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사표가 수리된 것은 아니다"며 교인들의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김희석 서기장로는 "목사님의 한국행을 만류하는 의견이 많다. 바람직하고 교회에 유익한 쪽으로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교회는 21일 밤 임시당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당회인원은 림 목사를 포함해 37명이다. 하지만 림 목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장로는 "림 목사님은 사임 발표 직후 기도원에 올라가셔서 기도로 거취를 고심중이시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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