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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점퍼]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으로…' 사랑의 교회·작은 나눔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노숙자들에 '따뜻한 겨울' 선사
노숙자들 "한인들에 감사, 꼭 재기할 것"
봉사자들 "나눔의 의미 배워 오히려 감사"

“겨울을 따듯하게 지내세요. 희망 잃지 마시고요.”

“한인사회의 온정, 잊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내년엔 꼭 재기할게요.”

한인사회의 사랑 나눔이 베이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며 노숙자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달했다.

중앙일보가 지역 한인, 교회, 단체, 기관들과 손잡고 7년째 벌이고 있는 ‘사랑의 점퍼 나눠주기’가 성탄절인 25일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일대에서 진행됐다.



◇샌프란시스코= SF 사랑의 교회(담임 이강일 목사)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오후 에피스코펄 커뮤니티 서비스 등 노숙자 쉘터 3곳을 방문하고 노숙자들에게 300여벌의 점퍼와 함께 사랑을 전했다.

봉사자들은 크리스마스 캐롤을 합창하며 노숙자들을 위로했고 길게 줄을 늘어선 노숙자들에게 점퍼를 일일이 입혀주며 포옹과 함께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점퍼를 받은 노숙자 로버트 리볼리씨는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 힘들었는데, 점퍼와 한인 커뮤니티의 따뜻한 사랑으로 마음까지 훈훈해졌다”며 “우리에 대한 관심과 기도 덕분에 연말이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노숙자 마르코 콘트레라스씨도 “매년 잊지 않고 찾아와줘 고맙다”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이강일 목사는 “미국으로부터 받았던 도움과 사랑을 이제 한인 커뮤니티가 되돌려줄 때”라며 “단기적 행사가 아니라 장기적인 사역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원철 부목사는 “성탄절의 참된 의미는 나눔”이라고 강조하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과 복음을 전하며 주님의 은혜를 되돌려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3년째 사랑의 점퍼 나눠주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는 봉사자 이주애씨는 “고맙다고 전하는 이들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진다”며 “점퍼를 통해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봉사자 김소영씨는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보통 친구들과 놀며 의미 없이 보내왔다”며 “이들과 함께 뜻 깊은 성탄절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에피스코펄 커뮤니티 서비스 로레타 올리벤시아 수퍼바이저는 “노숙자들에게는 사랑의 점퍼가 산타클로스의 그 어떤 선물보다 더욱 값지고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 노숙자들에게 매주 일요일 무료 아침 급식 봉사를 해오고 있는 ‘작은 나눔(회장 석진철·대표 박희달)’은 이날 오전 7시 오클랜드 지역 노숙자 자선 지원센터 ‘오픈도어미션’에서 점퍼 나눠주기 행사를 가졌다.

자원봉사자들의 찬송가·캐롤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정성스레 준비한 성탄절 아침식사와 사랑의 점퍼 60여벌이 전달됐다.

오픈도어미션의 데이비드 퍼거슨 디렉터는 “11년째 변함없이 아침 무료급식을 진행하는 작은 나눔 덕분에 많은 이들이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하고 있다”며 “민족을 초월한 사랑의 힘이 노숙자들에게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점퍼를 선물받은 노숙자 셰릴 리치씨는 “이 점퍼를 입고 따듯하게 겨울을 날 수 있을 것 같다”며 “노숙자 생활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아직은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숙자들은 사랑의 점퍼에 새겨진 태극기를 가리키며 “쌩큐, 코리아”라며 활짝 웃어보이기도 했다.

박희달 대표는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의 사랑이 앞으로도 민족을 초월해 뻗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정연·황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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