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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인물 와이드 인터뷰] Stephen Little…LA카운티 미술관(LACMA) 한국관 관장 스티븐 리틀

'광적' 얘기 들을 정도
한국 불화에 푹 빠졌었죠

79년 SF서 한국미술전 인연
한국 미술 참 가치 알게 돼
석가여래설법도 복원 대만족
내년 '한국미술 도록' 발간
2014년엔 '조선왕조 초상화전'
한국관 위상 비해 관람객 적어
한인 커뮤니티 관심 필요해요


올 한해 한인 문화계에서 가장 주목 받을만한 인물을 한명 선정하자면 단연 LA카운티 미술관(LACMA: LA County Museum of Art)의 한국관을 이끌고 있는 동양국 국장 스티븐 리틀(Stephen Little)을 손꼽을 수 있다.

지난 3월 LACMA의 '중국.한국 미술국'(Department of Chinese and Korean Art)의 디렉터로 부임한 그는 LACMA를 완전히 파악하기도 전에 '한국 미술의 위대함'을 정확하게 알리기 위한 작업으로 한해를 동분서주 했다.

우선 그는 부임 첫해부터 큰 일을 해냈다. 지난 12월11일 1년4개월에 걸려 복원한 조선시대 불화 '석가여래설법도'의 전시를 앞두고 '영산재' 를 특별 공연. 한국 문화 알리기에 큰 힘을 더했다.

미국내 최고의 한국 미술관으로의 자리매김이라는 명제를 내걸고 커뮤니티와의 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스티븐 리틀 디렉터와 한국관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부임하면서 한국관을 위해 하신 일은.

▶저는 사실 미국 미술계에 중국 미술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클리블랜드 뮤지엄에서 중국 미술 큐레이터를 지냈고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도 중국 미술 큐레이로 오랫동안 활동했었기 때문이지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열었던 전시회( Taoism and the Arts of China) 등 그동안 많은 중국 관련 특별 기획전을 열면서 세계적으로도 저는 중국 아트 전문 큐레이터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한국입니다. 특별히 한국의 불화에 대해서는 광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자료를 찾고 수집하고 있습니다.

1979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미술 5000년전'이라는 한국미술기획전을 열었는데 그때 제가 기획 큐레이터 팀의 한명으로 참가했어요. 개인적으로도 그때 작품들을 직접 고르고 공부하고 보고 느끼면서 한국 미술의 참 가치를 알게 된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제가 온 후로 한국관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전임자가 터를 잘 닦아놓은 위에서 제가 잘하려 노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석가여래 설법도의 복원 상태는 ?

▶이 작품은 1998년 LACMA가 구입할 때 이미 6조각으로 찢어져 있었습니다. LACMA는 100% 복원에 대한 확신은 없었지만 워낙 그림이 중요한 가치를 지녔기 때문에 소장하기로 결정했고 이때부터 복원 전문팀을 물색하기 시작했는데 용인대 박지선교수(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 소장)와 그의 연구팀을 만나 이번 작업을 하게 된 것은 저희에게도 행운입니다. 완벽하게 복원이 됐어요. 한국관 중앙에 전시되고 있으니 많이들 와서 봐 주십시요.

- 앞으로 큰 기획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한국관에서 두개의 큰 프로젝트를 준비중입니다. 우선 내년에 LACMA가 소장하고 있는 한국 미술품이 자세하게 소개될 한국미술 도록을 발간할 계획입니다. 분량은 약 400여페이지에 이르게 되는 데 현재 LACMA가 가지고 있는 한국 미술품이 작은 소품에서부터 큰 작품까지 모두 게재된다는데 의의가 있지요. LACMA에는 한국 고 미술품이 분야 별로 다양하게 소장돼 있습니다. 미국내 그 어떤 미술관보다도 많은 양이고 가장 다양한 분야에 걸쳐 콜렉션 돼 있습니다.

또하나의 프로젝트는 2014년에 열리게 되는 '조선왕조 초상화전' 이예요. 이 기획전을 준비하기 위해 벌써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했습니다. 조선시대는 한국 미술의 개화기 였지요. 특별히 조선시대의 초상화는 삼국시대와 고려 등 옛 시대와 확연하게 구분이 되는 독특한 화체로 눈길을 끕니다. 이 기획전에는 특별히 콘템포러리 아티스트인 설치 미술가 서도호씨의 작품이 전시되기 때문에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전시회라가 할 수 있겠지요.

-서도호씨 작품에 대해 설명하자면.

▶그는 천재입니다. 현대미술 작업을 하는 작가이지만 그의 작품 근간에는 한국의 전통과 선조들의 미학이 담겨 있지요. 그래서 저는 이 조선시대 초상화 전시회를 구상하면서 우선 그에게 작품을 의뢰하기로 결정했고 LACMA의 마이클 고반 관장에게 물었더니 그도 서도호의 광적인 팬이라면서 좋아했어요. 그가 이번 작품전을 위해 제작하는 작품은 한국 경복궁의 자경전 모형입니다. 이 건축물을 실제 크기로 만드는 것인데 조선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에 서도호가 그만의 독특한 현대식 터치를 가미해 재현하는 겁니다. 현대와 고대가 함께 버무려져 매우 유니크한 작품이 탄생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이 작품을 위해 서도호씨와 몇번 만남을 가졌고 얼마전에는 그가 이 한국관을 방문해 어떤 곳에 작품이 놓여질 것인지 보고 갔어요. 그는 투명한 재료를 이용해 내면을 볼 수 있도록 작품을 제작합니다. 관람객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원해서입니다. 물론 이번 작품도 투명한 재료를 이용해 제작합니다. 저도 그림을 그리지만 서도호 만큼 아이디어가 많고 창조적인 아티스트를 보면 부럽습니다.

- LACMA가 구입한 그의 설치미술품 '게이트'와 비슷한 구조인가요?

▶게이트는 그가 부모와 함께 살던 집의 대문을 실제 크기 그대로 재현한 작품으로 실크와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한 인스털레이션이고 이 작품은 플래스틱 블럭을 이용해 만들어요. 한국관의 두개 전시실에 설치되는 크기이니 초대형 작품이지요.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관심을 갖고 기대할 만 합니다. 아주 휼륭한 작품이 될 것으로 LACMA에서도 기대가 커요.

- 한국관에 대한 향후 전망은?

▶솔직히 LACMA의 한국관 위상에 비해 관람객이 없어 마음이 쓰여요. 얼마전 신연성 LA 한국 총영사에게 이 말을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돕겠다는 말만 들어도 힘이 납니다. 결국 뮤지엄도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배우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습니다. 내가 나를 모르면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내가 내 것을 알아야 남에게도 나를 올바로 전할 수 있지요. 아무리 소장품이 좋고 전시장이 훌륭해도 관람객이 없으면 좋은 전시회가 기획될 수 없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찾아와 주시고 또한 이웃들과 친구들에도 소개해 주시는 것 그 이상의 홍보는 없지요. 한인들의 도움이 즉 한국관의 발전과 직접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 리틀은

미국내 몇 안되는 아시안 미술 전문가로 코넬대와 UCLA 석사, 예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나 코넬대 교수로 인도네시아어와 그 지역 섬들의 방언을 연구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시아 언어와 문화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중국어와 일본어,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한국어도 공부하는 중이다.

하와이 호놀룰루의 미술 아카데미 관장,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의 아시안 미술 큐레이터, 클리블랜드 뮤지엄과 샌프란스시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 중국 미술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글=유이나 기자 사진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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