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접근하는 자녀 교육] 도박 중독도 심리적 문제
엘리자베스 김 박사/브레인 피트네스 센타
▶답: 한번 손 대면 끊기 힘든 도박은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은 도박을 오락으로 보고 점차 합법화해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박은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도 놀라운 가속으로 마니아를 확보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도박을 단순한 오락이나 놀이가 아닌 습관으로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증거입니다.
병적으로 도박에 빠지게 되면 '돈을 따고 싶다' '베팅을 올리고 싶다' '이기고 싶다' 등 모든 생각이 도박과 연결돼 위법행위에도 거침없게 됩니다. 스스로 끊으려 노력해도 실패를 거듭합니다.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도박문제데 대해 거짓말을 일삼고 돈을 쓰기 위해 위법행위도 거침없습니다.
전국단도박협회에 따르면 전체인구의 1~5%가 도박 문제에 시달리고 도박중독자 중 100만 명 정도가 21세 미만이라고 합니다. 도박중독은 술이나 마약처럼 신체상의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않아 병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 치료하기 힘듭니다. 모든 중독이 그러하듯 도박 중독 역시 남모르는 심리적 문제가 존재합니다.
중독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심리적 고통과 갈등을 일시적으로 덮어주는 마취제와 같습니다. 인생살이에 당연히 따르는 여러 종류의 성장통을 겪으며 자신의 내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중독자가 나이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미성숙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 공부를 따라갈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절 찾았던 하워드란 친구가 생각납니다. 한때는 우등생으로 모두의 부러움과 칭찬을 한 몸에 받았던 그가 학비와 용돈을 번다고 카지노에 왕래하며 중독에 빠졌습니다. 밤새 도박과 씨름하느라 그 다음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요. 하워드는 "부모님은 항상 저만 보면 '공부했니? 숙제했니? 선생님께 혼난 일은 없니?'만 반복하셨어요. 매일 똑같아요"라며 "부모님과는 어떠한 대화도 통하지 않아요. 말할 필요도 없어요"라고 고통을 토로했습니다.
그를 자세히 관찰해 본 결과 그는 만성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바빠 조부모에게 하워드를 맡겨놓은 채였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자란 하워드는 쉽고 빨리 돈 버는 법으로 '도박'을 생각해낸 것이지요. 그 후 그는 G.A(Gamblers Anonymous)라는 12단계 서포트 그룹에 다니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습니다. 우울증 치료와 함께 건전한 돈 관리법을 병행하며 힘들게 도박에서 벗어난 그는 지금 매우 좋아진 상태입니다.
도박은 절대 혼자 끊을 수 없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하나로 뭉쳐 중독 원인과 해결까지 함께해야 합니다. 도박중독자의 공통점은 인내심 부족입니다. '한 방'을 원하지요. 자신의 노력만이 모든 것을 좋게 바꿀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문의: 브레인 피트니스 센타 (323) 935-0960 (714) 537-5400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