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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로 떠오른 위장결혼] 돈-신분바꿔치기 '도박'

관련 영주권 10%안팎 퇴짜
한인 연결 전문 브로커 암약

최근 미국사회에 '위장결혼'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시민권자들이 수만 달러의 금액을 전제로 위장결혼을 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기사 7면>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매년 평균 30만 명이 배우자를 통해 영주권을 신청하는데 이중 10% 안팎인 2만 명~4만 명 가량이 매년 위장결혼을 의심받아 영주권 발급을 거부당하고 있다.

한인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취업영주권 심사가 까다롭고 대기기간이 길어 이민자들에게는 결혼을 통한 체류신분 해결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 9일 돈을 받고 영주권 스폰서를 서주겠다는 미국 시민권자 한인 여성을 직접 만나 '위장결혼'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보세요. 저기…광고보고 전화 드리는데요."

긴장됐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수화기 너머로 젊은 여성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 27살인데요. 지금 전화해 주신 분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나이 차이가 너무 나면 영주권 받을 때 의심받을 수도 있는데."

'32살'이라고 말하자 돌아온 대답은 긍정적이다.

"일단 만나서 얘기해보죠."

9일 오후 3시 LA한인타운 내 한 카페. 위장결혼을 해주겠다고 제의한 여성을 만나기로 한 시간이다.

LA지역 한인사회에 퍼진 위장결혼에 대한 취재를 위해 한 달 전쯤부터 수소문을 했다. 무비자 시행과 함께 불법체류자들이 늘면서 신분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위장결혼이 성행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서다. 위장결혼의 경우 보통은 인맥을 통해 소개를 받는다고 한다.

좀 더 전문적으로 브로커가 중간에 끼여있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돈이 필요한 시민권자와 체류 신분이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해준다.

길거리에 깔리는 무가지에 실린 '배우자 구합니다' 광고를 보고 연락을 했다. '위장결혼'을 주선하는 한인 전문 브로커가 낸 광고다.

장열 기자 ray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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