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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J 기획:우리가 잃고 있는 것들-5 화합] "네 탓이요" 툭하면 분열

회원간 반목 조장 리더들
치유·상생의 모범 보여야

유대인 운영 세탁소가 있는 마을에 한인이 세탁소를 개업하면 그 유대인은 한인이 가진 탁월한 성실함과 끈기 때문에 경쟁을 포기하고 장사를 접으려 한다. 그러나 그 인근에 다른 한인이 세탁소를 열면 그 유대인은 사업을 정리하려던 마음을 접는다. 그 이유는 한인 둘이 치열하게 싸우다가 둘 다 망해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상생하지 못하는 한인사회를 빗댄 유명한 일화다. 화합하지 못하고 서로 물고 뜯는 이전투구 양상이 단체는 물론 개인의 영역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 내분을 겪었거나 맞고 있는 단체는 한미동포재단 남가주국제한인식품주류상 총연합회 재미체육회 가주한의사협회 3.1여성동지회 미주한인회총연합회 LA한인회 등 즐비하다. 모두 한인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단체들이다.

단체가 분열하는 이유는 선출된 차기 회장과 이사장에 대해 현 회장이나 이사장이 인정하지 않고 있거나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임 회장과 이사장 선출 방법의 문제가 있었다거나 부적격자가 협회를 이끈다고 주장하거나 협회 전체 이익을 무시했다는 이유들을 들고 있다. 그러나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분열의 원인은 바로 단체 리더들이 공익보다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고 이를 위해 회원간 반목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미동포재단 이사장직은 매년 수만~수십만달러의 재정을 운영하는 자리이며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초유의 이원체제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LA한인회의 회장직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자리로 한국정부의 인정은 물론 정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위치다.

안풍으로 화제가된 안철수는 공익 우선이라는 리더십으로 서울 시민의 마음을 잡아 정치판에 변화를 몰고 왔다. 즉 리더는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떠나 단체 공동이익과 사회적 공의를 먼저 생각할 때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 한인사회는 이민자와 소수계라는 불리한 환경에서도 화목하게 어울리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성장과발전을 거듭해 왔다.

화합하면 힘을 모을 수 있다. 더 큰 차원의 비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분열과 갈등이라는 상처보다는 치유와 상생이라는 과실을 얻을 수 있다. 한인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리더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할 때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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