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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대참사 2년' 아이티 본사 기자 가다

쓰레기장서 '희망줍기'…아물지 않는 '통곡의 땅'

내전·기근·지진 겹쳐
고아 헤아릴 수 없어
GCF "돕자" 현장으로


참으로 기구하고도 딱하다. 아이티에 진도 7.3이라는 대참사가 몰아닥친 지 2년이 지났건만 목도한 광경은 여전히 처참하다. 2010년 1월 카리브해의 섬나라를 뒤흔든 대재앙은 삽시간에 22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전체 인구 900만 명(CIA 세계연감) 중 200만 명이 집을 잃었다. 지진 발생 이전에도 취약하기만 했던 사회기반시설은 60%가 파괴됐다.

여전히 수많은 주민들이 전기와 수도공급이 끊긴 채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비스듬히 쓰러진 건물 앞에서는 아낙들이 제각기 조그만 광주리에 겨우 콩 몇 줌 당근 몇 뿌리를 담아놓고 있다. 차만 멈추면 아이들이 달려 들어 차창을 두드리며 구걸을 한다. 갓난 아이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젊은 엄마의 눈길은 차마 마주 바라볼 수조차 없다.

1492년 콜럼버스가 인도의 일부라고 믿고 첫발을 디딘 이래 스페인 프랑스 미국이 연이어 이 땅을 점령했다. 독립하면 나을까 했던 기대는 희대의 독재자 슈발리에 부자가 대를 이어 1986년까지 무려 28년간 이 조그만 섬나라를 유린하면서 산산조각 났다. 그 뒤 쿠데타와 폭동으로 점철된 역사는 겨우 지난 4월 인기가수 출신인 미셀 마르텔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안정권에 접어 들었다.



그 처절한 역사의 최대 희생자는 아이들이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인 2007년에 이미 유니세프는 이 땅의 고아를 38만 명으로 추산했다. 설상가상으로 지진까지 할퀴었으니 현재 고아들의 숫자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달 초 글로벌 어린이 재단(GCF)이 이곳의 고아들을 돕고자 마련한 성금을 전달하러 직접 아이티를 찾았다. 재단의 전 LA지부 회장을 지낸 이희숙 사장(북창동 순두부)과 '김치워리어'로 잘 알려진 강영만 감독이 메신저로 나섰다. 그 여정을 기자가 함께 했다.

아이티=글.사진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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