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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장에 묻힐 뻔한 아메리칸 드림

미국 이민 10년간 모은 현금 10만불 든 가방
부인이 쓰레기와 함께 버렸다 가까스로 되찾아

“눈앞이 캄캄해지고 세상이 무너지는줄 알았어요.”

 메릴랜드의 한 멕시코계 이민자 남성이 10년 동안 고생해 모은 현금 10만 달러가 든 가방을 부인이 쓰레기로 착각, 무심코 버렸다가 가까스로 되찾았다.

 더 캐피털지는 8일 10년 동안 은행계좌 없이 현금을 낡은 가방속에 모아놨던 애나폴리스에 거주하는 한 가정의 사연을 소개했다.

 멕시코에서 이민온 알베르토씨. 그는 애나폴리스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부인과 3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 평생 은행을 모르고 살았던 그는 모은 돈을 낡은 가방 속에 보관해 왔다.

 하지만 부인이 지난 5일 애기의 기저귀를 갈면서 낡은 가방을 쓰레기로 여기고 기저귀와 함께 집 앞에 버렸다. 쓰레기 수거를 하는 날이라 가방은 곧바로 쓰레기 수거 차량으로 들어갔다.

 아메리칸 드림을 담아 놓은 가방이 사라지면서 낙담에 빠진 알베르토는 힘없는 목소리로 건물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건물주는 곧바로 시 당국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돈가방을 찾을 수 있도록 쓰레기 수거 차량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시 위생당국도 팔을 걷어붙였다.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알베르토에게 곧 행운이 찾아왔다. 보통 쓰레기 수거차량들은 수거한 쓰레기들을 당일 매립지에 쏟아내는데 이날 알베르토의 가방을 수거한 차량은 평소와 달리 4분의 3 밖에 차지 않았다. 쓰레기 수거차량 운전자는 다음날 하루 더 쓰레기를 수거할 요령으로 매립지 대신 차량 대기소에 주차해 놓은 것이었다.

 알베르토 가족들과 친구, 시 당국은 7일 쓰레기 수거 차량을 구 매립지로 끌고가 7톤 가량의 쓰레기를 쏟아 놓고 돈가방을 찾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온갖 잡종사니와 쓰레기로 범벅이 된 돈가방을 찾은 알베르토는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알베르토는 돈가방을 찾는 데 고생한 건물주와 친구들에게 각각 100달러를 쾌척하고는 곧장 은행으로 달려갔다. 또 다른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처음으로 은행 계좌를 만들었다.

 시 쓰레기 처리 담당자는 10년 동안 쓰레기 수거일을 해왔지만 이러한 경우는 처음이었다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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