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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계 아이들, 자라면서 같은인종에 끌린다

언어보다 같은 피부색에
자신의 미래 정체성 부여

한인 K씨는 20여 년 전 뉴욕 업스테이트에서 LA 인근의 글렌데일로 이사했다. K씨의 남편은 서울에서 의대를 졸업한 의사로 K씨 부부는 주변이 온통 백인 뿐인 뉴욕의 조그만 마을에서 자녀 둘을 성년이 될 때까지 키웠다.

"큰 아이 결혼을 시키면서 놀랐어요. 글쎄 그때까지 제가 알기로는 큰 아이 친구들은 백인 일색이었거든요. 헌데 결혼식에 막상 나타난 아들의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이 동양인이었으니까요." K씨는 아들의 결혼식 때 '인종의 힘'이 무섭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한다.

K씨와 비슷한 경험을 얘기하는 한인들을 찾아보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과 사귀다가도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한인 친구들의 비율이 부쩍 늘어난다.

한인이 드문 지역에 거주한다면 동양인 예컨대 중국계나 베트남계 등 다른 아시안 친구들의 비중이 일반적으로 높다.



끼리끼리 모이는 이런 현상은 우려할만한 일일까. 긍정적 부정적 측면이 공존하겠지만 이는 최소한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사회 활동이나 교류에서 비슷한 인종을 선호하는 경향은 인종을 가리지 않고 사실 상당 부분 공통적이다.

물론 개인 혹은 가정마다 차이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자신과 인종적 동질성을 가진 사람 쪽으로 마음이 기울게 마련이다.

인종은 친구 사귀기나 사교를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언어적 동질성을 뛰어 넘을 정도로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이와 관련 최근 시카고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대학 심리학과의 캐서린 킨즐러 교수팀은 아동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눠 흥미로운 실험을 실시했다. 9~10세의 백인 어린이들 5~6세의 흑인 아동들 5~6세의 백인 아이들이 그들로서 이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언어로 판단하는지 혹은 인종을 바탕으로 판단하는지를 알아본 것이다.

먼저 백인 아동들의 경우 백인이지만 영어를 구사하지 않고 대신 프랑스어를 하는 어른과 흑인이지만 영어를 하는 어른들을 접하게 했다. 흑인 아동들의 경우 흑인이면서 프랑스어를 하는 어른과 백인이면서 영어로 말하는 어른들과 교류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후 아동들에게 자신이 어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될 것 같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5~6세 백인 아동들은 영어를 구사하는 흑인 어른들을 택했다. 언어가 더 지배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같은 5~6세 그룹이라도 흑인아이들은 자신과는 달리 영어를 할 줄 모르지만 피부색이 같은 흑인 어른들을 선택했다. 9~10세 백인 아동들도 언어보다는 인종을 의식한 판단을 내렸다. 즉 프랑스어를 하는 백인들을 자신의 미래 정체성으로 생각한 것이다.

킨즐러 교수는 "어린 나이에는 인종보다 언어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결정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인종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5~6세 그룹이라도 흑인 아동들은 언어와 관계없이 같은 피부색의 어른들을 자신의 미래 정체성으로 꼽았는데 이는 미국 내에서 소수계가 처한 사회적 환경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시카고대의 연구 결과는 한인 등을 비롯한 소수계의 아동들이 자라면서 같은 인종에 정서적으로 더 기우는 현상이 아동 개개인의 성향이나 심리 문제 때문은 아니라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빠의 음주운전, 자녀에 대물림 되나
자녀 확률 2.5배 높아져


음주운전 하는 부모를 둔 10대들은 자신들도 그런 행동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남용과 정신건강 서비스 관리국'이 6일 발표한 조사결과다.

이번 연구는 12세 이상 인구 6만75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규모 조사를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약물이나 알코올에 취해서 운전을 하는 엄마를 둔 16 17세 청소년의 18%가 어머니와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어머니를 둔 10대는 11%만 이 같은 위험행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의 행태는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 약물이나 알코올에 취해서 운전을 하는 아버지를 둔 10대의 21.4%가 아버지와 동일한 행태를 보였다.

아버지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자녀의 음주나 약물 운전 비율은 8.4%에 불과했다.

이는 아버지가 음주운전 하면 자녀가 음주운전할 확률이 2.5배 높아진다는 뜻이다.

"부모가 음주 운전이나 약물 운전을 하지 않는 모범을 보이는 것은 자녀의 이 같은 행동을 방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약물 남용과 정신건강 서비스 관리국의 파멜라 하이드 국장은 말했다.

그녀는 "약물이나 술에 취해 운전하는 부모들은 당장 자신과 다른 탑승자를 위험에 빠트릴 뿐 아니라 자신의 자녀가 이처럼 파괴적인 길로 들어설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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