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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배우 vs 개신교 목사의 '성 격돌'

대학강단서 열띤 논쟁 열려

"포르노물은 기생충 같은 존재"
크레이그 그로스 목사
"알콜중독 책임 제조사에만 있나"
포로노 배우 론 제러미


'성(聖)'과 '성(性)'이 격돌했다.

거룩한 영성을 대변하는 개신교 목사와 향락의 상징인 포르노 배우가 대학 강단에 나란히 패널로 나서 포르노 업계에 대한 열띤 논쟁을 벌였다.

두 주인공은 인터넷 섹스중독증 치료 선교사인 크레이그 그로스(35) 목사와 포르노물 최다 출연 기록보유자 론 제러미(58)씨다.



지난달 28일 '플로리다 걸프 코스트 유니버시티'에서 만난 두사람은 수백 명의 대학생 관중 앞에서 노골적인 표현을 써가며 성문화와 포르노물 중독에 대한 날선 의견을 교환했다.

포문은 그로스 목사가 열었다. 그는 "(포르노물은) 성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심어주는 기생충 같은 존재"라면서 "(포르노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제러미씨는 "포르노 영화들은 시청에 동의한 성인들을 위해 성관계에 합의한 배우들이 만든 영상물"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극히 소수의 비상식적인 업체들이 만든 영상은 전체 포르노업계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로스 목사의 '포르노물 중독'에 대해서 제러미씨는 "알콜중독의 원인을 시그램 세븐(위스키 종류) 제조사에만 책임을 물을 수 있나"하고 반문했다.

그로스 목사와 제러미씨의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지난 수년간 아이비리그 등 주로 대학교 강단에서 50회 이상 '듀엣 토론'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각각 '포르노 목사'와 '포르노 황제'라는 별명도 얻었다.

특히 그로스 목사는 포르노 업계 종사자들에게 신앙을 전하고 성중독자들을 치유하기 위해 'XXXChurch'라는 인터넷홈페이지를 창설해 교계의 찬반 논쟁을 불렀다.

그로스 목사의 화살은 계속됐다. 그는 "미국내 이혼의 1/3이 포르노와 관련된 기능 장애(dysfunction)에 기인한다"고 다시 폐해를 지적했다.

제러미씨는 "중독은 어떤 종류이든 나쁜 것"이라면서 "그러니 만약 문제가 있다면 술을 끊듯 (포르노물을) 보지 않으면 그만 아닌가"하고 반격했다.

날선 공방이 계속됐지만 이날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토론이 끝나갈 무렵 자유질문 순서도중 마이크를 넘겨받은 한 학생의 질문이 일순간 정적을 만들었다. 학생은 "어느쪽이 더 피해를 주나요. 종교인가요 아님 포르노 업계인가요?"하고 물었다.

그로스 목사는 "내 생각엔 종교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종교가 포르노보다 더 큰 상처를 주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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