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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 신앙을 로비하다…워싱턴 정가의 종교로비단체

작은 유대인들 목소리는 컸다

워싱턴 D.C.는 ‘커튼 뒤의 로비’가 더 바쁜 도시다. 로비는 정재계 단체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종교단체들도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국가 정책에 적극 로비하고 있다. 종교리서치기관인 퓨포럼은 최근 ‘신앙을 로비하다(Lobbying for the Faithful)’라는 제목의 71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종교로비단체(Religious Advocacy Group)의 현황을 심층 해부했다. 퓨포럼에 따르면 2011년 현재 212개의 종교로비단체가 D.C.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1970년대 40개에도 못미치던 수가 40년만에 5배 이상 급성장했다. 총 1000명의 인력이 움직이고 있으며, 연간 국가 공공정책 로비금액 규모는 3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관련 현안은 300개 이상이다. 믿음은 정치 현안에도 깊숙히 반영되고 있다.

40년간5배급성장
연간로비자금3억9천만달러

유대교최대로비자금지출
무슬림약진흑인단체1개뿐

#20세기초 등장 70년부터 급성장=초창기 종교단체 로비는 노예제도 반대운동이나 일요일 우편배달 요구 등 캠페인성 운동에만 국한됐다. 상시 로비단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들어서면서다.

최초의 종교로비단체는 주류 개신교파가 아니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처치'와 '제칠안식일예수재림교(Seventh-day Adventist Church)'가 각각 1900년과 1901년 워싱턴에 사무실을 차렸다. 로비의 중요성을 감지한 주류교단들도 속속 뛰어들었다. 1908년 감리주교교회(Methodist Episcopal Church)와 장로교단의 로비단체가 문을 열었다. 장로교단과 발맞춰 가톨릭도 '가톨릭자선USA'를 시작했고 유대교는 1913년 히브리인 이민자 지원협회를 창설했다.

종교로비단체가 급성장한 것은 1970년대 이후부터다. 각 단체별 이익에 국한됐던 시선이 낙태와 기아 등 보다 넓은 의미의 공공이익으로 돌려지면서 이전 10년간 37개에 머물렀던 수는 67개로 급등했고 이어 80년대에는 111개 90년대에는 158개로 뛰었다.

#가톨릭 최다 무슬림계 약진=종교로비단체의 종교별 배경에서는 미국의 다원주의를 엿볼 수 있다. 212개 종교로비단체중 25%인 54개가 다종교정책을 표방해 가장 많았다. 특정 종교로는 가톨릭이 41개(19%) 개신교 복음주의가 39개(18%) 유대교가 25개(12%)로 톱 4를 구성하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이슬람(17개)이 장로교단(16개)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특히 유대계와 무슬림계의 인구구성비가 각각 전체의 1.7%와 0.8%에 불과한 소수계라는점을 감안하면 두 종교의 로비단체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이에 반해 흑인 교회의 로비활동은 거의 전무하다. 흑인 개신교인은 전체 종교인의 6.9%를 차지하고 있지만 로비단체는 212개 로비단체중 진보전국침례협회(Progressive National Baptist Convention) 1개 뿐이다.

#유대인들의 조용하고 강한 로비=종교로비단체들의 연간 지출액은 최소 3억9000달러 규모다. 212개 단체중 131개 단체의 2008~2009년 세금보고 기록을 참조해 조사했다.

지출 규모별로 100만~500만달러 사이가 35%로 가장 많았다. 500만달러 이상과 1000만달러 이상 지출 단체를 합하면 49%에 달한다. 둘중 한개꼴로 연평균 100만달러 이상을 로비 자금으로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10만~50만이 27% 50만~100만이 16%로 각각 뒤를 이었다.

상위 40개 최다 로비자금 지출 단체중에서 14개가 다종교단체였고 유대교가 6개로 뒤를 이었다. 소수이면서도 힘있는 유대인 사회의 단면은 로비단체에서도 여실히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최대 로비자금을 지출한 단체 또한 유대교였다. 미국 이스라엘 공공권익 위원회(American Israel Public Affairs Committee)는 지난 2008년 8789만 9089달러를 써서 1위에 올랐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로비금액은 2009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도 97만달러였던 평균 로비자금은 89만달러로 줄었다.

같은 해 54%가 50만달러 이상 예산을 감축했다고 밝혀 불경기의 영향을 시사했다.

#로비 현안들

종교로비단체들이 추진중인 현안은 300개를 넘어서고 있다. 세금안부터 국가안보와 낙태, 동성결혼, 경제불평등 문제까지 광범위하게 로비가 이뤄지고 있다.

전체의 64%가 국내외 현안에 모두 로비를 벌이고 있고, 20%는 국내에만, 17%는 국제문제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

국제 현안에서는 인권 문제가 1위를 차지했고, 기아와 경제 문제, 평화와 민주주의, 국가안보, 종교자유 순으로 이어졌다. 지역별 이슈로는 중동과 북미간 갈등이 40%로 최다였다.

국내 문제로는 교회와 정부간 갈등, 시민인권과 자유, 생명윤리, 가족과 결혼, 건강보험 등의 순이었다. 교육은 최하위였다.

재미있는 점은 같은 종교의 근간을 가진 단체라고 해서 반드시 같은 방향의 로비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유대교 단체인 제이 스트리트(J Street)와 미국이스라엘공공이익위원회는 대 이스라엘 정책에 반대성향을 보이고 있다.

‘로비(Lobby)’라는 단어는 ‘낙엽을 모아두는 곳’이라는 뜻의 고대 독일어인 ‘Lauba’에서 유래했다. 중세 라틴어를 거쳐 영어에서 넓은 복도나 면담장소라는 뜻으로 변했다. 직접적 기원은 영국 궁정 통로였던 로비에서 귀족들과 상인들이 국왕을 알현해 원하는 바를 직고했는데 이때부터 ‘비공식적 의견전달활동’을 뜻하게 됐다. ‘로비스트(Lobbist)’라는 말은 1816년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사이에 들어선 윌러스 호텔 로비에서 탄생했다. 당시 정치인들이 자주 이용하던 이 호텔 로비에는 청탁을 하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렸다. 최초의 로비스트들이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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