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총격 살해후 자살…50대 한인 남성아파트 렌트비 싸고 갈등
추수감사절 참극
지난 23일 오후 8시35분쯤 가디나시 158가와 노먼디 인근 아파트에 스티브 진(사진.한국이름 원달.52)씨와 부인 양옥화(55)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아파트 주민과 이웃들에 따르면 이날 2발의 총성이 울려 일부 주민들이 2층에 올라갔을 때 현관 앞에 양씨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진씨 역시 머리에 총상을 입고 현관 입구에 쓰러져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양씨를 UCLA하버 메디컬센터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가디나 경찰국은 부부싸움 끝에 집을 나서던 양씨를 진씨가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웃 및 지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진씨의 우발적인 범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숨진 진씨는 5년 전 중국동포인 양씨와 재혼해 지난 해 2월 이 아파트에서 거주해왔으며 최근 양씨가 시민권을 얻은 후 사이가 예전같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파트 매니저 이모씨는 "일반 부부처럼 특별히 다투거나 싸우지 않았지만 최근 3개월 렌트비가 밀렸고 사건이 발생한 날 진씨가 집주인에게 전화해 양해를 구했다"면서 "아마도 렌트비 문제로 인해 싸우던 중 양씨가 옷가지를 챙기고 나가려다 사건이 벌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숨진 진씨와 함께 스킨스쿠버 동호회원으로 활동한 박진홍씨는 "당뇨병으로 심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다 6~7개월 전 차량이동서비스 비즈니스를 시작하며 재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진씨는 렌트비가 밀린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고 이 문제로 싸우다 홧김에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박씨는 "주변에서도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닌데 아마 홧김에 우발적으로 총을 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말한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진씨의 유가족은 25일 현장에 들러 진씨의 유품을 정리해 돌아갔으며 다음 주초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반면 양씨의 지인 및 가족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지 여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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