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여섯 시간 동안 홍해를 가르다
김복연(수필가·웨스트체스터)
홍해가 가로 누어있다
생명수가 흐르는 그 바다
수 십년 동안, 갈매기와 함께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갈 때마다
흑해가 해일을 타고 넘쳐 흘러들어와
여러 개의 배수관을 검게 막아버렸다.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민족의 생명이 구했던
갈라진 홍해
검은 부패물을 제거하기 위해
6시간 동안 배는 바다를 횡단했다.
그가 뱃길을 떠나기 전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앞으로 다가왔으나
곧 하얀 공간 속에서 깊이 잠들었다.
가슴은 동과 서로 갈라졌다.
‘여보’ 부르는 소리
침상에서, 그가 눈을 떴을 때
홍해는 다시 합류해 맑게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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