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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크루즈 여행 계획한다면…'멕시코 엔세나다'로 떠나보세요

벼랑 부딪히며
뿜어지는 파도 '장관'
격조높은 선상 파티…
수많은 놀거리 많아

옆집 사는 순돌이 아빠가 가족을 모두 데리고 서지중해로 크루즈를 떠났다. 부러웠다. 미국에 온 지 10여년, 집은 없어도 크루즈 여행은 간다는데 왠지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크루즈라는 스타일의 여행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고 한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럭셔리 호텔이라는 크루즈 여행이 내게 맞는지 안 맞는지 크루즈 타기의 첫걸음이라고 하는 멕시코 엔세나다 크루즈를 떠나보자. 해보고 호불호를 따져보는 게 모든 것의 시작이 아닐까.

여행 상품 코스는 3박 4일이지만 멕시코가 그렇게 먼 것도 아니고 일정표를 보면 첫날은 금요일 오후 5시30분에 롱비치항에서 출발한다. 하와이 여행 패키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고 가고 이틀밤을 선실에서 지내고 나머지 이틀을 풀데이로 즐기는 것. 원래 크루즈는 좀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 선실을 제공하고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 먹을 것이 무한정 제공되므로 가격이 높아도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크루즈 관광사중 한 곳인 카니발사에서 비교적 저렴한 3박4일 멕시코 크루즈를 내놓고 있다. 더 쌀 때도 있지만 1인당 359달러로 시작하기도 한다. 오션뷰 선실은 399달러라서 40달러 더 내고 경치 좋은 방에 묶게 하는 경우. 하지만 크루즈 여행 전문가인 에디 변씨는 방에서 대부분 잠만 자기 마련이고 작은 창으로 밖을 내다보는 것은 힘들다며 굳이 오션뷰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물론 이 가격이 가장 싼 것은 아니다. 하루에 100달러 미만의 상품도 언제냐에 따라서 잘 찾으면 잡을 수 있다.

물론 가격이 싸다고 질을 떨어뜨린 것은 아니다. 잠을 자는 선실 차이만 있지 다른 서비스는 같아야 하므로 서비스 차등은 없다.



우리의 목적이 무엇인가. 크루즈가 내게 맞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실제로 목적지인 엔세나다는 한인타운 관광사의 버스 투어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멕시코의 참맛, 비경 이런 것을 기대하지는 말자.

하지만 엔세나다에는 라 부파도라(La Bufadora)라는 멕시코 체험 기회가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 들어간다. 가는 도중에 멕시코 상가를 지나는데 각종 먹을 것과 볼거리, 살거리가 있다. '부파도라'는 '뿜어내다'라는 스패니시 동사 부파르(bufar)에서 파생된 명사로 '물이 뿜어나오는 곳'이라는 의미다. 바다 쪽에서 밀려들던 파도가 벼랑에 부딪히면서 물이 튀어오르는 현상이다. 온몸에 흠뻑 젖을 정도로 많이 쏟아져 들어온다. 자리 뜨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다.

엔세나다에는 오전 9시에 도착해서 오후 6시에 배에 돌아와야 한다. 옵션이지만 이마저도 안하면 뭘 하겠는가.

식당은 주류 몇 가지만 빼고는 무료 제공이라서 크루즈 여행에서 먹고 마신 것 말고는 기억 못 하고 살만 쪄서 오는 사람도 있다.

사흘째에는 크루즈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투어가 있는 게 아니고 항구에는 아예 정박도 하지 않으므로 익숙해질 때까지 배안을 다녀 볼 수 있다.

선상에서는 격조 높은 식사가 제공되는 디너 파티는 물론 선장이 참석하는 선상 무도회까지, 고품격의 프로그램들이 짧은 기간에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 때문에 크루즈에 승선할 때는 정장을 준비해야 하고 일부 승객들은 턱시도나 칵테일 드레스도 챙긴다. 잠깐 눈을 감고 영화 '타이태닉'을 떠올려보라. 케이트 윈슬릿이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에 나선 그런 모습 말이다.

멕시코 크루즈는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는 자녀에게 신나는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탐색 성격이었지만 그런 데로 크루즈 탔다고 할만하다.

나흘째 아침에 해가 떴다. 배는 롱비치 항에 들어와 있다. 오전 8시에 하선한다. ▶웹사이트: www.carnival.com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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