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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인근 산행] <85> 에스카프멘트 트레일…노스포인트에서 바라보는 전망 '장관'

가을만큼 등산에 어울리는 계절도 없다. 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서면 이미 산들은 노랗고 붉게 물들어 있고, 등산로에 들어서면 사각사각 밟히는 마른 낙엽들이 있어, 아! 아침에 부지런을 떨고 나오기를 잘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뉴욕 근처 캐츠킬 산군에 1박2일로 걸어야 하는 대표적인 능선 종주코스가 2개다. 남쪽 캐츠킬에 데빌스 패스(Devil’s Path), 다른 하나는 북쪽 캐츠킬에 에스카프멘트 트레일(ES, Escarpment Trail)이다. 두 개 모두 약 23마일 정도의 긴 종주코스들이다. 강렬한 등산을 원하면 남성적인 데빌스 패스가 좋고, 좀 여유를 가지고 평화롭게 시원한 풍경을 만끽하고 싶으면 여성적인 ES 트레일이 적격이다.

캐츠킬 산군의 최북단을 동서로 가르는 ES 트레일은 스키장으로도 유명한 윈담마운틴에서 시작하여 North/South 레이크 캠프장까지 연결된다. 주 산맥은 가파르게 융기되어 형성되어 군데군데 전망이 매우 좋다. 반면 능선의 양면이 가파러서 식수를 구할 곳이 없다. 다만 딱 한군데 출발지점에서 13마일을 걸어서 도달하는 더처 노치(Dutcher Notch)라는 곳에서 약 0.4마일 밑으로 내려가면 바위에 뚫은 구멍으로 흘러나오는 식수가 있다.

식수 조달을 위해서는 첫날 13마일을 길게 걸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둘째 날은 오히려 여유롭다. 특히 둘째 날의 상단 끝 노스포인트(North Point)에서 바라보는 캐츠킬 연봉의 폭 넓은 경관은 뉴욕 인근에서 보기 어려운 멋진 일품장관을 연출해 준다.



◆오르는 길= 이번 종주산행은 초행길이라 많은 기대가 되었다. 23번 도로 선상의 출발지점은 캐츠킬 트레일의 북쪽의 끝이다.

산행은 파란색의 표식을 따라 서서히 오름세를 진행한다. 약 1마일 가면 오른편에 노란색의 엘렘 릿지 트레일을 지난다. 이 지점을 지나면 산세는 정상인 윈담 하이피크(3524ft)까지 2.35마일 거리를 두고 1100ft의 고도를 올라야한다. 정상은 뚜렷한 특징이 없어 보통은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상단의 첫 번째 나오는 우측 전망지점을 지나 잠시 가면 트레일 가운데 떨어진 운석같은 바위에 정상을 알려주는 표식이 있다.

잠시 후 좌측의 전망지점을 지나면서 트레일은 빨간색의 블랙돔레인지 트레일까지 2.8마일 가면서 한번을 내려오르며 700ft의 고도를 내린다. 트레일은 다시 300ft의 고도를 높인 후 3100ft의 고도를 유지하며 노란색의 바타비아 킬 트레일을 만나는 지점까지 2.5마일 간다.

이곳 바타비아 킬 트레일 교차지점에서 블랙헤드마운틴 정상 진입로까지가 이번 1박2일 산행의 최대 난코스다. 0.9마일에 1,100피트의 고도를 수직 상승하는데 1시간이 걸렸다. 아직도 오늘의 목적지 더처 노치까지는 2.8마일을 더 가야한다. 이미 곧 일몰시간이라 하산을 서둘렀지만 저녁 7시40분이 되어서야 더처 노치에 도착했다. 이미 산중은 깜깜한 한밤중이다. 각자 비박막영을 서둘렀다.

둘째 날, 동이 트려면 아직도 꽤 남은시각인데 냄새를 맡고 몰려든 산 짐승이 주변을 맴돌며 하울링을 하여 단잠을 깨운다. 어제 13마일 남짓 산행을 하여 오늘 일정이 한결 여유롭다. 지도를 살펴보니 더쳐 노치에서 첫 통과 목표지인 스토펠포인트(Stoppel Point)까지가 2.3마일 거리에 고도는 940ft의 등차를 보인다. 오늘의 가장 난코스 구간이다. 9시20분경 산행을 시작했다.

산길은 시작부터 올려친다. 약 1시간여를 지나자 능선상단이 코앞에 보인다. 첫 전망지점을 지나는 좌편으로 대략 1000미터 고지가 되는 곳에 추락한 경비행기가 동그라져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1983년도 추락한 비행기동체였다. 11시경에 스토펠포인트에 도착했다. 여기서 노스포인트까지는 0.9마일만 가면된다. 12시에 노스포인트에 도착했다. 여기서 내려다보이는 전경은 가희 일품이다. 서쪽은 허드슨강이 흐르고, 발아래 수직으로 노스/사우스 레이크와 그 건너 캐터스킬 하이 픽이 겹치며 우측으로 데빌스 패스 연봉이 시야의 끝을 이룬다.

하산은 노스 포인트에서 EP Trail-0.25일, 메리스글렌 트레일-0.8마일, 록셸터 트레일-1.3마일 등을 거쳐 슛로드 파킹장에서 총 20여마일 산행을 마쳤다. 초겨울 눈이 쌓이기 전까지는 한번쯤은 가볼만한 종주산행 코스다.

◆가는 길= (1)I-87 North Exit 21-Rt.23 선상(Brooksburg) 파킹장. (2)I-87 North Exit 20- RT.32A- RT.23A(좌회전) -RT.18(우회전)-Shutt Road 파킹장.

글=박승찬(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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