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미 FTA 시대… 내년 1월 발효될듯, 저렴한 먹거리 한국산 '풍성'
장류·반찬류 등 관세 철폐
의류·생활용품 값도 내려
육류는 수출 늘어 가격 오를듯
내년부터 한·미 FTA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서 한인 경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미국간 물류량이 증가하면 이는 한인 경제에도 직접 영향을 미쳐 한인 경제 규모를 키울 뿐 아니라 주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석좌교수 손성원 박사는 “무역이 늘면서 한국산 제품 가격이 내려가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다양한 기회가 열리게 된다”고 내다봤다.
미주 한인들의 생활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가장 피부로 와닿을 혜택은 식문화. 보다 다양한 한국산 식품을 지금보다 저렴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현재 고추장 등 장류와 김치와 절임 같은 반찬류에 대한 기존 관세는 10% 안팎. 하지만 FTA 발효로 관세가 즉시 철폐돼 마켓 가격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 현재 관세가 각각 20%, 11.2~21.3%에 달하는 버섯이나 익혀서 냉동한 옥수수 등은 5년동안 관세가 균등철폐돼 FTA 시행과 함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삼계탕 같은 새로운 제품군의 수입도 점쳐지고 있다.
H마트 문영욱 이사는 “FTA이 시행되면 마켓의 많은 제품들에 대한 관세가 떨어지게 되어 분명히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식품 관세가 어떤 단계를 거쳐 낮추어지거나 없어지는지에 대한 지침이 확정되지 않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마켓 관계자는 “이미 책정된 일반 판매가를 인하 조치하기에는 부담이 크지만 세일과 프로모션 등을 통해 관세 인하분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지역은 한국 기업들의 정부 조달 사업 진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워싱턴 KOTRA의 조사담당 권오승 과장은 “일단 그동안 한미 물품 교역을 하던 비즈니스는 가격 인하에 따라 혜택을 볼 것이며, 특히 워싱턴 지역은 연방정부와 지역정부 조달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산 의류와 생활용품 등에 대한 가격 조정도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류의 경우, 평균 10%가 넘는 관세가 없어지면서 수입이 크게 증가해 가격이 싸질 뿐만 아니라 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스웨터류는 의류제품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세율(32%)이 적용되던 품목으로 FTA가 시행되면 관세가 즉시 사라지게 된다. 실제 한국 의류 브랜드의 미주 진출도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이 늘어 미국내 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산 쇠고기에 부과되는 한국 관세는 현재 40%로 FTA 발효 후 15년에 걸쳐 0%로 줄기 때문에 당장 가격이 인상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들썩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돼지고기와 유제품도 수출이 늘어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송훈정·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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