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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성 있는 채식주의자 '플렉시타리안'

부분 채식·고기 최소 소비 주의로 분류

올해 50세의 한인 이씨는 10년 넘게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해오고 있다.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질이었던 무릎 통증 때문에 시작한 게 채식이었다.

"15년 가까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무릎 통증을 없애는데요. 무엇보다 채식을 통해 체중을 일정하게 관리할 수 있었던 게 도움이 됐습니다."

이씨는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채식주의자로 이미 널리 알려졌다. 오랜 기간을 일관되게 채식을 해왔기 때문이다. 채식에 회의적인 이씨 주변의 사람들도 이씨에 대해서만큼은 채식의 효능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씨를 제법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이씨가 완벽한 채식을 고집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그는 육식을 피할 뿐 일부러 찾아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생선은 가끔씩 먹는다. 즉 밥상에 생선이 올라오면 구태여 거부하지는 않는 것이다.



이씨는 요즘 부상하고 있는 이른바 '플렉시타리안'(flexitarian)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분류될 수 있다. 물론 이씨는 플렉시타리안치고는 엄격한 편이다. 어떤 경우도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이른바 네다리 짐승의 고기는 먹지 않기 때문이다.

플렉시타리안은 보통 채식을 위주로 하지만 고기에도 손을 대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플렉시타리안은 식단에 대해 융통성(flexible)이 있다는 뜻을 가진 조어이다.

플렉시타리안의 주류는 '부분 채식주의자'와 '고기 최소 소비 채식주의자'들이다. 부분 채식주의자는 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에는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다. 반면 고기 최소 소비 채식주의자는 고기를 먹되 가능한 채식 위주로 식단을 짜는 사람들이다.

채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지만 식품업계 관계자들이나 영양학자들은 미국 내에서 채식주의자의 절대 인구는 많지 않다고 말한다. 채식에 대한 영양학적 우려도 있고 고기 맛을 포기할 수 없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플렉시타리안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에 민감한 주요 식품회사들의 분주해진 발걸음이 이를 입증한다. 크래프트 푸즈 콘아그라 푸즈 제너럴 밀스 등 내놓으라 식품 회사들은 최근 잇따라 플렉시타리안들을 위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플렉시타리안을 겨냥해 내놓고 있는 채식상품들은 최근 발달된 식품가공 기술을 이용해 질감과 향 풍미 등이 과거 채식주의자용 상품들보다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는 완두 강낭콩 병아리 콩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 상품들이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는 고기를 닮은 단백질원으로 채식주의자 혹은 플렉시타리안들이 즐겨 찾던 것들은 대부분 밀이나 콩에서 유래한 것들이었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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